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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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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치과의 

 지난 평창 올림픽 때 여자 컬링팀을 이끄는 리더가 안경선배라는 별명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더니 최근엔 방송 진행에 나온 안경 앵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여러 분야에서 차별의 벽이 부서지고 있는 오늘 새삼 앵커의 안경이 뉴스가 될 정도라는 사실에 사회적 제도나 인식의 경직성이랄까 낙후성에 적지 아니 놀랍다.    

 예전엔 안경이 약해진 시력을 보완하는 단순한 기능의 도구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보고자 하는 욕망을 넘어 보이기 위한 패션의 하나로까지 자리매김한 필수품의 하나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지 않는가? 해서 이번엔 안경 얘기를 해 볼까한다. 

 오래 전 안경이 없던 시절엔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 학자들이나 수도원의 수사들은 책을 읽어주는 보조인을 고용해서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내용을 읽었다. 

 그러다가 매개체를 찾아내기 시작했는데 그 예로 세네카는 로마 도서관에서 수구의(水球儀)를 통해 문자를 확대하여 글을 읽을 수 있었고, 네로 황제는 검투사들의 싸우는 모습을 에메랄드로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쇠로 만든 청동 거울에서 시작하여 오목 유리와 볼록 유리를 거쳐 렌즈로 발전되어 오늘의 안경이 탄생되었다. 

 한데 사물을 보기 위한 것이라면 눈에 다는 창문으로 눈창이라든가 덧눈이라 부르지 않고 왜 안경이라 했을까? 안경(眼鏡)을 우리말로 바꾸면 눈 거울이다. 거울이란 비춰본다는 것인데 왜 사물을 보는 도구를 거울에 빗댔을까? 

 이는 아마도 세상을 내다보는 창구로 이를 통해 삶의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는지.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게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로가 될 수도 있는가 하면 진실을 감추는 은폐의 벽일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아빠가 그랬어요/나와 헤어질 때/검은 안경을 낀 아빠의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도/내가 너무 눈부셔서 눈을 다친 거래요(강미정)'에서 처럼 자신의 아픔이나 부끄러움을 감추는 커튼이기도 한다. 또한 안경은 '내 창을 감금한 교도소'이지만 '감옥에서 세상으로 뚫린 세상을 향한 창(임신행)'으로서 자신과 세상을 잇는 가교도 된다.

  이원수 작품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마을에 한 노인이 이상한 안경을 팔러 왔는데 타인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을소년은 호기심으로 안경을 사들고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사람들의 속을 들여다 본 그는 겉모습과 전혀 다른 마음들을 보고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그러자 이번엔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나서 이상한 단추를 판다. 남이 내 마음을 볼 수 있는 단추이다. 내 마음을 타인에게 보여주면서 마음에 평안과 화목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소년은 순수한 눈(안경)을 가진 사람은 다른 이의 부족함을 찾아내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한 욕심과 모자람을 먼저 발견하고 다스릴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는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어떤 안경을 끼고 살아가는가? 가까운 곳만 보는 안경인가 먼 곳도 볼 줄 아는 안경인가? 허상을 쫓는 안경인가 실상을 볼 줄 아는 안경인가? 사랑의 안경인가 미움의 안경인가? 

  어느 것인가에 따라 자신의 삶의 가치에 차이가 생기고 무게도 달라질 것이거늘 이야기 속 안경장수 노인의 그 뒷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안경과 단추의 값은 자기 자신이 치르는 것'이라고 하는.  
 


201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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