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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신발'의 明과 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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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일본 총리가 이달 초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신발 디저트'를 대접받은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가 마련한 만찬에서 초콜릿 디저트가 남자구두 모양의 그릇에 담겨 나온 것 때문이다.    

 이를 만든 요리사는 '신발 모양의 주조 금속으로 만들어진 고급 예술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문화적 결례'라는 비판 속에 한 고위급 외교관은 '일본인들은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신발은 발과 함께 자칫 괄시받기 일쑤다. 그럼에도 신발이 우리에게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신데렐라 이야기 때문일 게다. 전 세계에 700 여 가지 이상이나 되는 유사한 버전이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프랑스 원판에는 유리구두가 아닌 모피구두였다.   

 그러던 것이 아동작가 페로의 번역 실수인지 아니면 기지 때문인지 단어가 뒤바뀌어서 그렇게 되었다 한다. 프랑스어로 '유리'와''모피'의 단어가 철자는 조금 다르나 발음은 같기 때문에 모피신발이 아닌 유리구두가 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신발이야기는 여기서 그냥 아름다운 동화로만 끝나지 않는다. 의외로 우리의 문화와 역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발로 노예와 자유민을 구별할 수 있었다. 노예는 신발을 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맨발은 바로 비천한 노예의 신분을 뜻했다.   

 반면에 다양한 개인의 기호에 따른 문화적 줄기도 있다. 작은 키를 커 보이게 하려고 높인 굽에 승리한 전쟁의 모습을 새겨 넣은 나폴레옹이나 연주공연 때 높은 플랫폼을 신는 앨튼 존 등이 그들이다.   

 그런가 하면 혼란스러운 사회에서는 부츠가 유행하고 여성의 권리가 억눌렸던 시절에서는 작고 불편한 신을 강요당했던 시대적 양상도 읽을 수 있다. 반대로 근자에는 할리우드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서 신발을 벗어던지는 퍼포먼스로 여권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사보타지(태업)'란 말도 프랑스 노동자들이 나막신 '사보'를 기계 속으로 던져 공장 문을 닫게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하니 노동권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렇듯 신발이 단지 우리의 발을 감싸는 일차적 목적 외에 사회와 문화, 역사의 흐름과 함께 해 온 것이라면 신발의 사용에 따른 예의나 의미 또한 중요할 것이다. 어느 신을 신느냐는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 내지는 인생관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나이 산에 올라간 모세에게 하나님은 제일 먼저 '신을 벗으라'고 했다. 이는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죄를 짓고 추방당한 후 제일 먼저 만든 것이 신발이므로 인본주의, 즉 우리위주의 것을 먼저 버리라는 말이다.    

 이집트의 고급매춘부의 샌들 밑에는 교묘한 장치가 있어서 걸어갈 때 '나를 따라 오세요'라는 문구가 땅에 새겨진단다. 예수님도 그물을 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허니 무엇을 벗어버리고 누구를 따를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의 자유의지에 달린 걸게다.   

 그러고 보면 '이력서(履歷書)'의 뜻이 '신발이 걸어온 역사'라고 하니 우리가 잘못 걸어온 길이라도 맘먹기에 따라서 다시 시작하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닐는지. 그래서 이력서 'Resume(레주메이)'와 다시 시작한다는 'resume(리줌)'이 같은 스펠링이 된 게 아닐까?


2018-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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