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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동호직필 '董狐直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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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아일랜드의 불법 마약거래는 최고조에 달했다. 매일 15,000여명이 헤로인 주사를 맞는 가하면, 심지어 14살짜리 어린 중독자도 있었다. 이렇게 마약에 찌든 아일랜드에서 더블린 갱단 마약 밀매 등 조직범죄를 폭로한 인물이 있었는데 여기자 베로니카 게린이었다. 

 그녀는 갱단의 조직범죄를 추적하고 고발하는 기사를 취재하다가 집 창문에 총으로 난사 당하기도 하고 집에 침입한 강도로부터 총을 맞아 부상을 입는 등 마약 조직으로부터 온갖 위협과 협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1996년 6월 더블린 근교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신호대기 중에 모터사이클을 탄 킬러의 총격 6발에 목숨을 잃었다. 38살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아일랜드가 마약과 대대적으로 전쟁을 벌이는 도화선이 되었다. 아일랜드 국민은 매일같이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마약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의회에서는 마약 용의자 재산을 압류 수색 몰수하는 법 개정도 이뤄졌다. 이 후 아일랜드 정부 청사 앞에는 그녀의 동상이 세워졌고 그녀의 일대기는 영화로도 제작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 세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자 토막살해 사건으로 어수선하다.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카쇼기)가 실종된 지 18일 만에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뒤 토막 살해당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카슈끄지의 할아버지는 사우디 초대 국왕의 주치의였으며 삼촌은 전설적인 세계무기중개상인 아드난 카슈끄지였다. 영국 다이아나 왕세자비 연인의 삼촌이기도 한 아드난은 엄청난 부와 인맥을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막강한 세력을 소유한 인물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이란 콘트라 공작에 개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는 카슈끄지는 오사마 빈 라덴과도 친구였다. 빈 라덴은 1979년 아프간에 침공한 소련에 맞서 싸우는 게릴라전에 참여했다. 반면에 카슈끄지는 미국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후 기자의 길을 택하고 아프간 취재에 뛰어들면서 빈 라덴과도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소련이 무너진 후 빈 라덴이 반미(反美) 테러로 기울자 그와 멀리했다. 

 이후 카슈끄지가 2011년 아랍의 봄 때 당시 중동 젊은이들의'반(反) 서구 운동'에 깊이 공감하고 민중 혁명을 지지하면서 사우디 왕실의 미움을 사기 시작했던 거다. 게다가 무하마드 살만 왕세자가 집권한 후 반대파를 숙청하는 폭정을 하자 이를 비난하는 등 사우디 왕실 권력을 비판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쓰다가 반정부 인사로 내몰려 해외를 떠도는 신세가 됐다. 지난 해 미국으로 망명한 후에도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미 언론에 기고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약혼녀와 재혼하기 위해 전 아내와의 이혼 증빙서류를 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실종됐는데 며칠 뒤 터키는 그가 총영사관 안에서 고문 후 참수된 것 같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조에 의해 참혹한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다. 

 올 들어 취재 중에 숨진 기자가 44명이나 되고 이중 28명이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직필(董狐直筆) 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을 바르게 기록한다는 뜻이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직필의 정신은 이러한 영웅들의 펜 끝을 통해 고달픈 저항의 역사로 이어져 왔고 이어져 가고 있는 거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2018-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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