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 무엇을 막론하고 미완성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보면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왕, 송어 등의 명곡으로 잘 알려진 슈베르트는 몇 개의 미완성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에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교향곡 제8번 b단조'의 미완성 교향곡입니다.
대부분의 교향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지만 슈베르트가 작곡을 시작했던 미완성 교향곡은 3악장 중간에서 끝이 납니다. 그가 작곡을 시작하고 요절할 때까지 6년이라는 세월이 있었고 그사이 다른 작품도 많이 완성했는데 왜 이 곡을 끝까지 미완성으로 남겨두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 작품은 미완성인 상태로 어떤 완성된 작품보다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민족은 역사적으로 볼 때 여백의 미를 즐기며 살았습니다. 밖으로 나타나는 내용보다는 안으로 감추어진 것에서 작품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미완성의 세계를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으로 폄훼하지 말아야 합니다. 미완성은 완성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그 자체로서 심오한 의미가 있습니다.
창조주는 우리에게 미완성의 가치를 존중하도록 하십니다. 우리 인생에 완성되지 못한 것을 통해서도 만족에 이르도록 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에서 보듯이 완성된 작품보다 더 훌륭한 미완성 작품도 얼마든지 허락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삶에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그 무엇이 있다면 이를 통해서 창조주가 주시는 미완성의 세계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2018-12-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