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명절로 원단, 세수, 정초 라고도 부른다. 원래 설이라는 말은 어원으로 볼 때 '조심한다'는 뜻과 '슬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설이란 그저 기쁜 날이라기 보다는 한 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명절이란 의미일 게다.
그래서 설날은 '삼가는 날'이라고 해서 바깥 출입을 삼가 하고 집안에서 지내면서 일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 주기를 신에게 빌어왔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분과 기대를 가지고 새 아침을 맞는다.
아울러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다짐과 함께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소박하지만 건실한 소망이 있는가 하면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망상도 없지 않다.
헌데 전 세계 3000 여 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에 따르면 새 아침의 목표가 포기될 첫 번째 '운명의 날'이 1월 12일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날 전후로 자신과의 약속을 깨트린다는 거다. 그리고 설사 이 날의 고비를 용케 넘긴다 해도 2월 말이면 전체의 80%가 새해 목표를 저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새 날의 꿈은 반드시 필요하다.
수행심리학자 짐 로허 박사는 이 세상 모든 꿈이 성공하는 데는 나름 스토리가 있다고 한다. 스토리는 우리 삶의 도처에 널려 있다. 그렇다고 예를 들어 마라톤 선수가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한다거나 수퍼 모델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은 스토리가 아니다.
성공의 스토리가 되기 위해선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령 여성 흡연자들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면 대부분 그 순간부터 담배를 끊는다. 그전에 그녀들은 부모나 파트너 혹은 친구들의 염려 어린 충고와 자신의 건강을 해치지 말아야겠다는 목적의식에서 수없이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자라나는 새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새로운 목적은 그녀로 하여금 금연을 실천하게 만든다. 이는 고질적인 중독 증세보다 훨씬 강력한 소명감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각오를 이행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매력적인 목적이나 기쁨이 있는 강력할 때 스토리가 된다는 얘기다.
많은 시인이나 작가들의 말을 빌면 '새 아침은 산 너머에서 오거나 달력에서 오는 게 아니고 우리들의 마음에서 열린다'고 했다. 그런데 그러한 마음은 따뜻한 술 한 잔과 국 한 그릇을 맞이한 것만으로도 넉넉하고 고맙다고 생각할 때 열리게 되고 그 마음 속 꽃밭에 삼백예순다섯 개의 꽃씨를 심고 매일 해가 떠오를 때마다 곱게 피어날 새로운 꿈을 간직하면 새 아침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각자의 스토리가 될 것이다.
새해를 맞는 여러분의 '꿈의 스토리'는 무엇인가? 아주 소박하고 사소할 수 있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소중한 꿈을 세우고 간직하려는 그런 행복한 꿈을 꾸어보면 어떨는지?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19-01-0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