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장애인이 아직도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조선 시대에는 이들을 위한 훌륭한 정책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애인과 그 부양자에게는 각종 부역과 잡역을 면제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장애인에 대해서 죄를 저지르게 되면 그 처벌이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에게 특혜를 주는 동시에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관직에 등용하는데 있어서도 장애인을 조금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초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허조라는 사람은 척추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중종 때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간질장애인, 광해군 때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가 불편한 장애인이었습니다.
영조 때 대제학에 오른 이덕수는 청각 장애인이었지만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태종 때는 명통시 (明通侍)라는 시각장애인 단체를 조직하여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행사를 주관 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조상들은 오늘날보다 더 장애인에 대해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세종실록'에 전하는 박연의 상소에도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장애인을 대하는 참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을 버리고 그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높낮이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나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각 사람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따름이지 드러나 있는 장애인들보다 더 많은 장애를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박연이 얘기한 것처럼 이 땅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직 겸손으로 장애인을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9-01-1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