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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창어'와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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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대 전설에 천제의 아들 태양 신이 10명이 있었다. 이들은 돌아가며 하루에 하나씩 인간 세상을 비추게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난기가 발동한 이들 모두가 동시에 하늘로 떠오르자 지상엔 난리가 났다. 가뭄이 들고 불이 나고 괴수들까지 날뛰면서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요 임금은 하늘에 구원의 제사를 올렸다. 그러자 상제는 활의 달인 궁신 예를 지상에 내려 보냈다. 헌데 예는 좀 과격하게도 9명의 태양을 활을 쏘아 모두 죽여버렸다. 이에 화가 난 상제는 아들들을 죽인 죄를 물어 예와 그의 아내 항아를 인간으로 강등해 지상으로 쫓아냈다. 

 그러나 항아가 다시 신선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자 남편 예는 곤륜산의 서왕모에게서 불사약을 구해온다. 이는 3천 년에 한번 꽃을 피우고 3천 년에 한번 열매를 맺는 불사나무의 열매로 3천년 걸려 만든 약이다. 서왕모는 이 약을 주며 '둘이 반씩 나눠 먹으면 불로장생하지만 혼자 먹으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알게 된 항아는 남편이 없는 틈을 타 혼자 먹고 다시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상제는 남편을 두고 저 혼자 도망 온 항아를 괘씸히 여겨 달에 있는 차디 찬 광한궁으로 가두었다. 불사약을 찧는 토끼 한 마리와 계수나무 한 그루가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 쓸쓸한 달에서 항아는 펑펑 울다가 두꺼비가 되어 버렸다. 후에 사람들은 이 항아(姮娥)를 서한의 황제 이름과 같은 것을 피하기 위해 상아(嫦娥)로 고쳐 불렀다. 이가 곧 중국어 발음으로 창어다.

 지난 3일 중국이 창어 4호를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올해는 인류가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전설 속에서 인간의 환상을 키웠던 달의 여신 상아를 찾아 그들의 이름대로 만든 창어와 탐사 차 옥토끼 그리고 이를 이어주는 오작교(중계위성)가 달의 신비를 걷어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헌데 인간은 왜 달에 가려고 하는 걸까? 우주의 비밀을 푸는 시작점이어서일까, 아니면 자원을 얻기 위해서일까? 아니 그것보다는 인류를 비춰줄 거울을 찾기 위해서일 게다. 1990년 NASA가 쏘아보낸 보이저 호에서 찍은 사진에 지구는 어둡고 광활한 우주 속에서 작은 점 하나로 보였다. 

 이를 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말했다.'인류의 모든 삶과 역사가 저 티끌 같은 작은 점 속에 있었다'고. 즉, '모든 인간의 오욕칠정과 명멸한 영웅들의 영광과 승리, 패배 그리고 이를 위해 인간이 저지른 무수한 만행까지 모조리 그 안에 있었다'는 것. 

 사람은 앞은 볼 수 있어도 자신의 뒤를 볼 수 없다. 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거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뒷모습을 비춰 본 결과 등은 얼굴과 달리 감정을 꾸며낼 수 없어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정직하고 가장 인간적인 뒷모습 속에 진실이 감추어져 있었음을. 해서 떠

 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그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말해 준다 하지 않는가?
 이 때문에 인류는 우리와 가장 친근하게 살아 온 달의 모습을 통해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깨닫도록 비춰 줄 거울을 찾으려는 게 아닐는지.   
 
      
    


2019-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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