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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회담은 결렬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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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방공호의 사람들이여/당신들은 내게 어떤 선물을 주었던가/내게 미소를 지어주고 조용히 고통을 나누었지/…/나는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들아, 넌 지금 어디 있니?"

 반전운동가이자 가수인 조안 바에즈의 노래 'Where are you, my son'의 일부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에 공감한 그녀는 그의 비폭력주의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 그러던 중 무명이었던 밥 딜런을 일약 스타로 만드는 데 한 몫을 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한 그들은 저항음악의 한 줄기 큰 빛의 몫을 했다. 

 1960년 후반 베트남 전쟁이 거세지면서 그녀는 반전운동에 합류하고 전쟁이 막바지로 향하던 1972년 베트남을 직접 찾아가 하노이 통녔 호텔에 묵었다. 이 때 미국의'크리스마스 대공습'으로 폭격이 감행되자 호텔 지하에 있는 방공호로 대피했다. 그곳에서 10 여 일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만든 노래가 '지금 어디에 있니, 내 아들아'라는 곡이다. 

 폭격 공습이 끝난 후 폐허의 거리에서 베트남 여인이 흐느끼며 되뇌는 소리.'지금 어디에 있니, 내 아들아!'이 흐느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이 노래는 중간에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 폭격소리들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무려 20 여분에 달하는 이 곡은 음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이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당시 군인들은 금지곡이었던 이 노래를 몰래 들으며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거나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녀는 "나는 음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음악에서 그렇듯 전쟁터에서도 생명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 그 모든 소리가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소용없죠."라고 말했다.

 그녀가 묵었던 통녔호텔은 원래 메트로 폴 호텔이었으나 공산당에 의해 '통일'이라는 의미의 '통녔' 호텔로 바뀌었다가 후에 다시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고풍스럽고 유서깊은 건물로 찰리 채플린이 신혼여행 때 묵었던 곳, 영국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과 서머싯 몸 같은 작가들이 머물며 창작열을 불태웠던 곳,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 각국의 정상과 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묶었던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지난 100여 년 동안 전쟁과 반전의 세월을 견뎌낸 베트남의 굴곡진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평화에 대한 염원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대 공습으로부터 25년이 흐른 1997년 전쟁을 하며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미국과 베트남은 이 호텔에서 다시 만나 반성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때 우린 왜 전쟁을 벌였을까?' 그것은 상대에 대한 '무지'와 '공포'때문이었다는 데 서로가 공감했다. 

 이렇게 전쟁의 참화 그리고 전쟁 당사자 간의 반성을 가졌던 바로 그 호텔에서 20세기 냉전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운명을 건 회담이 이뤄졌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비록 지난 달 말 양일간에 이루어진 북미회담에서 협상은 결렬되었다고는 하나 이도 합의로 가는 과정에 필요한 잠정적 유예일 것이다.  

  '어느 날엔가 우리는 이긴다/ 손에 손 잡고/ 진리는 자유를 낳고/  평화로운 날이 온다' (We shall overcome). 조안 바에즈가 즐겨 부른 피트 시거의 노래가 이를 말하주지 않나?

 


 


2019-03-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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