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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브렉시트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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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인과 프랑스인 여러 명이 함께 마차를 타고 나들이를 갔다. 가는 동안 영국인들은 점잖게 말을 아끼는 반면 프랑스인들은 수다를 떨었다. 한참을 가던 중 개울을 건너다가 바퀴가 난간에 걸려 기우뚱거리게 되었다. 놀라 밖으로 뛰쳐나온 프랑스인들은 마부를 도우면서도 난리 난 듯 시끄럽게 수선을 떨었다. 반면 영국인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한발 물러서 있었다.  

 얼마 후 마차는 다리위로 끌어올려지고 다시 가던 길을 갔다. 헌데 프랑스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전처럼 다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겉으로는 차분해 보였지만 내심 사고가 또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말이 없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의 국민성을 빗댄 풍자다. 영국인은 겉으로 보기엔 예의 바른 신사 같지만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프랑스인은 즉흥적이고 가벼워 보여도 현실적이요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 하지만 일면 신중해 보이는 영국인의 그러한 특성이 오늘의 대의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이 얘기가 떠오른 것은 이번 영국의 브렉시트 혼란을 보면서다. 영국이 신사라는 이미지와 달리 이미 몇 차례 저지른 전례 버릇 때문이다. 16세기 초 영국의 헨리 8세는 아들을 얻기 위해 본처와 이혼하고 그녀의 시녀와 결혼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군주는 결혼과 이혼에 교황청의 허락이 필요했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톨릭을 버리고 자신이 수장이 되는 새 국교를 만들면서 유럽을 탈퇴했다. 이른 바 1534년 수장령 사건 판 '1차 브렉시트'였다. 

  이 후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간통의 누명을 쓰고 처형된 시녀 앤 블린에게서 남겨진 딸이 후에 엘리자베스 1세가 되었다. 그녀의 치세 때 에스파니아 무적함대를 격파하면서 별 볼일 없던 북해 한 구석의 조그만 섬나라 영국은 강국으로 일어서는 대서양 시대에 들어서고 이 후 온갖 침략과 수탈로 세계의 반의반을 지배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누렸다.  

 그래서 그럴까? '유럽에 있으면서도 유럽과 하나일 수 없다'는 처칠의 말 그대로 유아독존의 인식이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인상이 강하다.    

 한편 유럽은 기원 전 그리스 때부터 시작된 온갖 전쟁이 끊일 날이 없더니 기어코 두 번의 세계대전까지 치르는 참혹한 현장이 되었다. 이를 절실히 느낀 영국의 처칠은 평화와 협력의 유럽합중국을 세워야 한다고 주창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로의 냉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오히려 프랑스의 드골이 나서면서 초기공동체가 성사되고 이를 모태로 오늘의 유럽연합체(EU)에 이르게 되었다. 우습게 따돌림 당한 영국은 드골의 반대로 이조차 끼어들지 못하다가 드골이 하야한 뒤에야 가입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영국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남 못줄 버릇으로 또 다시 공동체에서 탈퇴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이번 브렉시트는 속말로 재범 아니 3범인 셈이다.

 EU와 일자리 문제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정치적 의도로 설마하면서 시행한 국민투표가 그만 현실이 되고 탈퇴협상안은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고 해법을 얻지 못한 채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1689년 국왕의 권리를 제한하는 '권리장전'이 나온 후 영국의회는 입헌군주제와 대의민주제의 본산이 됐다. 그랬던 이곳이 요즘엔 신중함을 잃어버린 '바보들의 집'으로 불린다. 무책임한 분열 정치 때문이다.
 

 
 


2019-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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