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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황금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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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은 예로부터 힘과 권위를 상징했다. 왕관이라든가 궁전의 장식, 사원과 불상 등이 그렇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불결하게 여기는 변기에마저 황금을 사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정점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 같은 황금 변기는 중국 춘추시대에서도 찾아 볼 수가 있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거부로 알려진 진(晉)나라 석숭은 화장실을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바닥에는 최고급 양탄자를 깔았으며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자색 비단으로 막을 늘어뜨려 놓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석숭의 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화장실을 침실로 착각해 황급히 돌아 나가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이란의 팔레비 왕,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공산당 서기장,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도 황금 변기의 애용자들이었다. 반면에 러시아의 혁명가 레닌은 조금은 다르게 황금 변기를 언급한 바 있다. '세상에 공산주의가 도래하는 날, 공중화장실에 황금 변기를 설치하겠다'고 한 것이다. 즉, 차별 없는 세상에선 황금도 부럽지 않다는 뜻이었다.   

   헌데 느닷없이 이 황금변기가 2016년 미국 뉴욕에 등장했다. 값비싼 황금으로 만든 변기를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한 예술로 탄생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탈리아의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18K 황금으로 변기를 만들어 구겐하임 미술관 내 남녀공용 화장실에 설치한 거였다. 

  금 시세로 만으로도 400만 달러나 되는 700만 달러짜리 작품으로 그 이름은 '아메리카'였다. 자본주의 미국에서 일어나는 빈부격차와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풍자한 것이라 했다. 작가는 '상위 1%만이 가능한 사치스러운 제품을 대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99%를 위한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달러짜리 점심이든 2달러짜리 핫도그든 당신이 무엇을 먹든지 간에 결과는 똑같이 변기로 간다'고 한 거다. 당시 이 황금변기는 사용시간을 한 사람당 5분씩으로 제한했지만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사용하는 진풍경을 낳았다. 레닌의 꿈이 자본주의 미국에서 실현되는 꼴이었다.

   불평등한 법, 권력과 위선, 부조리함을 폭로하는 황금변기의 풍자는 대통령에게도 이어졌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침실에 걸기 위해 구겐하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고흐의 작품을 빌려달라고 하자 미술관 측은 고흐 작품이 해외 전시를 앞두고 있어 임대가 어려우니 대신 황금변기 '아메리카'를 대여해 주겠다고 조롱하듯이 대응했던 것이다. 

  아무튼 이 황금변기가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의 생가인 블레넘 궁전으로 건너가 전시 중이던 문제의 황금변기 '아메리카'가 도난 됐기 때문이다. 블레넘 궁은 18세기에 지어져 존 처칠 공작에게 헌납됐는데 그의 후손인 윈스턴 처칠이 태어난 방 맞은편 방에서 전시 중이었다고 한다.

  용의자는 체포했지만 황금 변기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고 하는데 NYT는 범인들이 이미 변기를 녹여 금괴로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너의 역작 니벨룽겐의 반지의 서곡 '라인의 황금'은 황금 반지를 둘러싼 치열한 투쟁으로 신(神)들도, 소인(小人)들도, 영웅들도 모두 멸망하는 몰락을 보여 주었다. 황금변기를 추종하던 모든 이들의 말로도 불행했다. 황금과 권력은 귀신이요 독사라는 말을 되새겨야 할 것 같다. 


 


2019-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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