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감성터치
강태광
월드셰어USA대표
어느 가난한 도시 중앙에 화려한 왕자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몸은 금으로 입혔고, 두 눈동자는 사파이어, 허리에 찬 칼자루에 커다란 루비가 박혀 있었습니다. 어느 늦가을 밤, 남쪽으로 가던 제비 한 마리가 왕자의 발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친구들은 남쪽으로 떠났지만 실연의 아픔으로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동상 발아래 머무르는 제비 머리 위로 물방울이 떨어졌습니다. 그것들은 왕자의 눈물이었습니다. 눈물의 이유를 묻는 제비에게 왕자는 세상에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슬프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왕자는 가난한 엄마와 병든 아들의 집에 자신의 칼자루에 있는 루비를 빼어 갖다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제비는 남쪽으로 갈 길이 바빴지만, 왕자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루비를 물고 그 가난한 집으로 갑니다. 돌아온 제비에게 왕자는 또 부탁합니다. 자신의 눈동자에 박힌 사파이어를 가난한 예술가에게 갖다 주라고 부탁하고, 또 다른 눈동자를 가난한 성냥팔이 소녀에게 주라고 부탁합니다. 다음 날 왕자는 또 제비에게 부탁을 하고 제비는 왕자의 부탁대로 몸에 입혀진 금을 벗겨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눕니다.
어느덧 눈이 내렸지만 제비는 왕자를 홀로 두고 떠나지 못합니다. 제비는 추운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왕자의 발밑에 떨어져 죽습니다. 그 순간 왕자의 몸에서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것은 납으로 된 왕자의 심장이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초라한 왕자의 동상과 제비의 시신을 쓰레기 취급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깨진 왕자의 심장과 죽은 제비를 하늘나라로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것입니다.
이상은 아일랜드 천재적인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의 단편 소설 "행복한 왕자"의 줄거리입니다. 소설은 왕자와 제비를 통해 참된 행복을 가르칩니다. 저들의 헌신과 사랑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데, 시민들은 죽은 제비와 보석이 벗겨진 왕자 동상을 흉물 취급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사랑과 나눔을 자랑하고 칭찬하다가도 희생을 요구하면 불평하고 헌신을 거부합니다.
소설 '행복한 왕자'는 행복이 소유에 있지 않음을 가르칩니다. 돈이나 권력이나 심지어 사랑조차도 움켜쥐면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주고 나눌 때 참된 행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주는 자가 복이 있다(행20:32)라고 가르칩니다! 나누는 만큼 행복합니다. 내어 주는 만큼 행복이 들어옵니다.
인간은 늘 행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역사는 행복의 역사입니다. 인류 최초의 역사책 헤로도토스의 "역사(The History)"의 첫 페이지가 행복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대 헬라 철학의 주제가 행복이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전해오던 행복탐구는 최근 '행복학 (Happiology)'이란 이름으로 각광을 받습니다.
모든 인생은 행복을 원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행복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는 행복에 대한 오해, 행복 영양소부족, 행복에 대한 지혜의 부족입니다.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 '행복 감수성'을 개발을 시도합니다. 행복에 대한 이해를 넓혀서 더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국제 NGO 단체인 월드쉐어USA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 육군 군목 출신으로 '당신의 행복을 여는 99가지 열쇠'등 10여권의 저서를 펴낸 칼럼니스트입니다. 오늘부터 격주로 월요칼럼 '감성터치'를 연재합니다.
2019-12-0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