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로 인하여 평생 목발에 의지하고 3차례의 암 투병을 겪어야 했던 장영희 교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마다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사정을 해야 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처우가 좋지 않았던 그 시절 입학시험을 보는 자체를 거부한 학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장영희 교수가 서강대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려 할 때도 학교에 찾아가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서강대학교 영문과 학과장이었던 미국인 브루닉 신부는 의아해하면서 아버지께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지 다리를 사용해서 봅니까? 장애인이라고 시험을 보지 말라는 법이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그녀가 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보면 이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내가 살아 보니까 남들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우리의 인생길에 소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지적해주는 대목입니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실속 있는 삶을 이루고자 한다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살아온 날을 정리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한번 뿐인 인생길에 후회하지 않도록 소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깨닫게 되는 많은 일들이 자신의 삶에 보장된 투자로 남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않됩니다.
2019-12-1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