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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북한의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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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앨리스가 런던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같이 살고 있던 조카 폴라는 상속녀가 되고 성악 수업을 받기 위해 이탈리아로 간다. 그러나 성악 선생님 집에서 반주를 맡은 청년 그레고리와 사랑에 빠져 공부를 포기하고 결혼한 후 그의 권유에 따라 런던으로 돌아온다.

헌데 집으로 들어오고 나서부터 폴라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물건들이 갑자기 없어진다든가 멀쩡하던 가스등이 희미하다가 밝아지는 등… 그 때마다 남편 그레고리는 폴라에게 “당신이 이상해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몰아서 폴라 자신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한다.

그러다 폴라가 런던 경찰국 형사를 만나게되면서 이야기는 반전된다. 알고보니 그레고리는 폴라의 이모 앨리스를 죽이고 그녀가 지니고 있던 유명한 보석을 훔치려 했던 범인이었다. 사건을 저지르던 당시 폴라가 나타나자 도망쳤다가 폴라에게 접근해 결혼하고 다시 그 옛집으로 돌아와 보석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 당시는 건물의 조명을 가스로 나눠 쓰던 시절이었다. 한쪽이 개스등을 켜면 다른 쪽은 개스가 줄어들어 밝기가 약해지곤 하는 식이었다. 해서 그레고리가 보물을 찾으려고 다락에 올라가 몰래 램프를 켜면 아래층 램프는 희미해지곤 했던 것이었다.

1944년에 나온 영화 ‘가스등’ 이야기다.

이로부터 가스등, 가스라이팅은 멀쩡한 사람을 심리적인 조작을 통해서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는 일을 말하게 되었다.

이는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데 이 정도도 못 참아?’ 라든가 ‘이게 다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네가 무시를 당하지.

같은 말, 뭔가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는 양 몰고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속내로 보이는 말. 상대방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무저항으로 따르도록 하는 세뇌를 이용한 교묘한 심리적 압박이다. 이 모두가 가스등 효과다.

더 크게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지난 해 3월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 대한 뮐러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죄도 아닌 무죄도 아닌 애매하게 끝나자, 트럼프와 공화당은 기다렸다는 듯 결백이 입증됐다는 식으로 환영했다.

그러자 WP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반격인가? 아니다. 단지 ‘the Same Old Gaslighting’ 즉, ‘옛날부터 써먹던 똑 같은 가스라이팅일 뿐이다’라고 제목을 달았던 거다. 트럼프가 하는 짓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거짓말을 반복해서 국민들 자신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말이다.

헌데 때 아니게 이 말이 이제는 남북관계에 빗대는 비유로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남한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에 북한이 남한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에 저급한 욕설까지 서슴치 않는 데도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며 ‘우리 탓’ 부터 한다는 거다. 그러면서 가스라이팅은 보통 가해자를 탓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러도 가해자로부터 인정받고 관계를 유지하려는 피해자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했다. 참담한 말을 뱉어내는 쪽이나 이를 참고 견디는 측이나 모두 이해하기에 어려워 보인다.
 


2020-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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