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보다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레서스원숭이를 대상으로 공감력 실험을 했다. 원숭이가 자기 먹이를 집을 때마다 우리 안에 있는 다른 원숭이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인지한 원숭이는 먹는 것을 포기했다. 먹이를 집어 먹을 때마다 다른 원숭이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리자 원숭이는 12일간이나 먹지 않았다. 원숭이가 이웃의 고통을 공감한 것이다.
기가 막히게도 이 원숭이만큼도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즐기거나 타인의 아픔에 냉담하다. 공감력 부족이다.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구성원들의 희생, 수고, 아픔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주변을 불행하게 하고 스스로도 불행하다.
인간은 공감하는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icus)다. 공감이 사람을 뭉쳐 사회가 되게 한다. 공감은 장례식에 참석하면 눈물 나고, 파티에 참석하면 어깨춤이 절로 나게 한다. 공감은 강력한 힘이 있다.
공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감이 주는 효과나 유익은 굉장하다. 상담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공감을 보여줄 때 내담자는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즉 공감해야 제대로 된 상담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는 진실한 공감 표현만으로도 강력한 치유의 힘이 있다고 했다.
심리학자인 폰 바렌 연구팀은 공감의 소통이 주는 실제유익을 소개했다.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손님들의 주문사항을 반복하거나, 손님이 한 말과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 그들의 주문을 확인시켜 주며 '네'라고 대답했다. 그 후 고객들이 준 팁을 계산하자, 웨이터가 고객의 주문을 반복해서 말할 때마다 팁은 올라갔다. 손님들은 웨이터가 자신들의 주문이나 말을 따라 할 때 평균적으로 팁이 140퍼센트로 뛰었다. 자신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말을 들은 손님들은 공감을 받았다고 느끼며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느낀다. 공감하는 것이 존중하는 것이다.
덴마크는 1993년부터 6세에서 16세에 이르는 모든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 교육을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받도록 했다. 수업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감정 카드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도록 한다. 또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고민을 털어놓는 '고민해결'이라는 수업도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 말을 경청하고 친구의 처지를 이해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았다.
행복 선진국 덴마크는 공감 교육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사라졌단다. 공감능력을 키운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른 이를 배려하는 성인들로 성장하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가 행복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행복 선진국 덴마크는 공감 선진국이다.
공감이 행복이다. 이웃과 공감하며 함께 웃고 우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요 행복한 사람이다. 공감하는 사람이 좋은 이웃이다. 공감하는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다. 현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공감능력이다. 구성원과 공감하고 주변의 아픔과 공감하는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2021-02-0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