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 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Logo
  • 최신뉴스
  • 스포츠
  • 연예
  • 비즈니스탐방
  • 식당메뉴
  • 커뮤니티
  • 칼럼
  • 전자신문
  • 기사검색

강태광의 감성터치

까뮈의 고발…'오해' 

Tweet

 중부 유럽의 한적한 시골, 평화롭게 흐르는 강 언덕에 세워진 여인숙을 모녀가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모녀는 돈을 벌려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과 오빠를 기다리며 여인숙을 운영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선량해 보이는 모녀들에게 남모를 비밀이 있었다. 모녀는 아들과 오빠를 기다리며 가난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여인숙 투숙객 가운데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의 음식에 독약을 타 먹여 죽인 뒤 시체를 강물에 던져 버리고 금품과 재물을 챙기는 짓을 했다. 

 이 모녀는 특별한 악의 없이 이런 일을 하고 있었다. 챙기는 금품에 약간의 욕심이 있었고, 무료함과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무서운 이기심이 있었다. 모녀는 자신들의 무료한 삶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아무 짓이나 스스럼없이 범하는 잔인한 모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한 청년이 투숙을 한다. 그는 그녀들의 아들이자 오빠였다. 이 청년은 객지에서 성공한 후 어머니와 누이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와 누이를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신분을 숨긴 채 투숙한다. 그날도 모녀는 늘 하던 대로 투숙객을 독살한다. 오빠인 줄 꿈에도 모르는 누이는 손님 음식에 독약을 타면서 이렇게 독백한다. "우리에게 행복과 사랑의 문을 열어줄 돈을 위해서 살인을 하는 거야."

 이튿날 아침 모녀는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이 죽인 사람의 시신을 강물에 버리고 그의 지갑을 뒤졌다. 청년의 신분증을 보고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몇 푼의 돈을 위해 독약을 먹여 죽인 그 청년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이요, 오빠였다. 망연자실한 어머니는 아들의 시체를 버렸던 강물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 딸도 어머니를 따라 강물에 몸을 던진다. 모녀는 끔찍한 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저질러왔지만 얻은 것은 성공해 돌아온 아들과 오빠를 살해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도 죽었다. 까뮈는 이 작품을 통해 어리석인 인간들의 오해와 그 열매를 잔인하게 그리고 있다. 

 까뮈는 인간이 가진 오해의 몇 가지 위험성을 고발한다. 첫째 오해는 모녀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과 오빠를 오해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아들이 변장을 해도 아들을 몰라보는 어머니가 있을까? 까뮈는 아들과 오빠를 몰라보는 이 모녀의 모습에서 가족과 가정의 가치를 몰라보는 타락한 인생들의 불행을 보여 준다.

 둘째 까뮈는 돈이 행복과 사랑의 문을 열어 준다고 믿는 오해를 고발한다. 오빠를 죽일 독약을 넣으며 뇌까리는 독백은 몸서리칠 만큼 잔인하다. "우리에게 행복과 사랑의 문을 열어줄 돈을 위해 살인을 하는 거야." 무서운 불행은 여기서 시작한다. 돈으로 행복을 사려는 것은 무서운 오해다.

 셋째 까뮈는 살인죄를 감출 수 있다는 오해를 고발한다. 모녀는 시신을 강물에 던지며 완전 범죄를 믿었다. 그들은 완전 범죄를 즐겼다. 그러나 자신들의 아들과 오빠를 죽이면서 벌을 스스로 받는다. 두려운 것은 이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오해들이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있다는 것이다.

 


2021-03-29 00:00:00

Tweet

  다른칼럼들

  • 캘코보험의 보험상식

  • 김해원의 미국 노동법

  • 진최의 무용 A to Z

  • 김학천의 世上萬事

  • 점프큐 교육 서점 학원 정태웅 원장의 교육칼럼

  • 시인 김준철의 ‘시쓰고 중얼중얼’

  • 이지락의 내집장만

  • 이웃케어클리닉의 건강이야기

  • steve kang의 時時刻刻

  • 우메켄의 건강백세

  • 박철규의 무병장수 건강칼럼

  • 박유진의 법률 세상

  • 임지석의 동서남북

  • 박평식의 세상 여행

  • 정일선의 건강세상

  • 션리의 백세건강

  • 제니 리의 부동산칼럼

  • 스티븐 김의 부동산칼럼

  • 영홍의 부동산칼럼

  • 박소연의 세금 이야기

  • 이상규의 부동산칼럼

  • 미셸 원의 부동산칼럼

  • 김 빈의 별별시선

  • 장준의 부동산칼럼

  • 써니김의 부동산칼럼

  • 캐롤리의 부동산칼럼

  • 좌시아김의 부동산칼럼

  • 쥴리김의 부동산칼럼

  • 사이몬 김의 한얼 역사 이야기

  • 사이몬 김의 한의학 이야기

  • 이바울의 부동산칼럼

  • 제이슨노의 부동산칼럼

  • 김중섭 목사의 삶의 향기

  • 앰버 서의 부동산칼럼

  • 김선욱의 한의학 이야기

  • 에릭 민의 부동산칼럼

  • 조동혁의 살며 생각하며

  • 백종석 프로의 실전골프강의

  • 반기성의 날씨바라기

  • 최신혜의 색다른 성

  • 고정민의 초중생 엄마가 갖춰야 할 조조의 리더십

  • 고정민의 공신의 과목별 공부비법

  많이본칼럼기사

  1. 1보험, 왜 들어야 하나
  2. 2트럼프의 '3선 도전'
  3. 3발레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ABT의 ‘겨울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
  4. 4식사시간과 휴식시간
  5. 5'왕'이 아니라'공무원'
  6. 6빈자의 성인
  7. 7춤추지 않아도 춤은 흐른다. 실버 발레리나 이경희와 “자! 살자 관광버스”
  8. 8상해보험'132(a) 차별 클레임' 대응
  9. 9메디케어 어드벤티지 플랜


검색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INFO

  • ABOUT US
  • TERMS OF USE
  • PRIVACY POLICY
  • ADVERTISING POLICY

CONTENTS

  • LATEST NEWS
  • SPORTS & ENTERTAINMENT
  • TOWN BUSINESS
  • COLUMNS
  • E-NEWSPAPER

CONTACT

  • PHone(대표전화) 213-687-1000
  • Phone(독자제보) 213-487-9787
  • Phone(광고문의) 213-625-3000

AFFILIATES

CONNECT

  • Facebook Facebook
  • E-newsletter

Copyright © Daily Sports Seoul USA, Inc all rights reserved.

This product includes GeoLite data created by MaxMind, available from http://www.maxmind.com.
This product includes weather data created by OpenWeatherMap, Inc, available from http://www.openweathermap.org.
Icon made by DinosoftLabs from www.flatic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