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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고엽(枯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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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리비(Ivo Livi)는 이탈리아에서 가난한 농부의 세째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후 얼마 뒤 가족이 프랑스로 이주해 마르세유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이탈리아 공산당 활동때문이었다. 처음에는 항구에서 일하거나, 누이의 미용실에서 일을 했지만 그 뒤 뮤직홀에서 노래를 불렀다.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운이 짙어지던 시기로 이보가 파리에서 가수로 자리를 잡아가던 중 카바레 물랭루즈에서 여섯 살 연상의 정상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곧 연인이 되어 같이 살았지만 헤어진다. 이 무렵 이보는 영화에도 데뷔하면서 배우 겸 샹송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보는 공산주의자였지만 1968년 소련군의 ‘프라하의 봄’ 진압에 항의해 공산당에서 탈당한 후 좌우 가리지 않고 독재체제에 대항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후원하는 데 힘을 쏟았는가 하면 반전평화운동 그리고 인권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때 프랑스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었는데 그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대통령이란 명예욕과 성공욕, 그리고 야망을 충족시키는 자리’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보는 여성편력도 화려했다. ‘매력적인 프랑스 남자’로 알려진 이보에 정신없이 빠져든 많은 정상급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렸다. 셜리 매클레인을 비롯해 카트린 드뇌브, 이자벨 아자니, 마릴린 먼로 등이다. 그러나 그가 사랑한 사람은 시몬 시뇨레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의 죽음 또한 묘하다. 그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심장마비로 죽는 장면을 연기한 1991년 11월9일 그날 밤 진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브 몽땅’ 이야기다. 

어려서 어머니가 계단 위에서 그를 부를 때 ‘이브야, 계단으로 올라와’란 뜻으로 ‘이브, 몽따’ 라고 했던 말에서 자신이 지어낸 예명이라고 한다.  

  어느덧 11월이다. 11월하면 떠오르는 노래 중에는 단연 ‘고엽(枯葉)’이 있다. 이브 몽땅이 1946년 배우로써 데뷰작 영화 ’밤의 문’에서 주제가로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노래다. 프랑스어로 ‘죽은 나뭇잎들’이라는 제목처럼 늦가을의 낙엽을 밟으며 떠나간 연인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노래 ‘고엽’을 작사한 자끄 프레베르의 원래 시 한구절을 감상 해보자.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들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서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우리말로 번역한 ‘고엽(枯葉)’은 ‘마르고 시든 잎’을 의미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낙엽마저 마르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한 계절 푸르던 나뭇잎들이 11월이 되면 단풍들고 낙엽이 되었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생과 닮았다. 해서 11월을 ‘고엽의 달’이라고도 하는 이유다. 

  하지만 낙엽은 쓸쓸한 것만은 아니다. 나뭇가지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나무들이 자신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흔적이요, 또 다시 생명을 위한 준비가 그 속에 있어서다. 해서 체로키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하는가보다. 

  11월을 ‘눈마중달’이라고도 한다. 첫눈을 마중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이다.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물을 끌어올리듯 무언가를 ‘마중’한다는 것은 참으로 정겨운 일이다. 그러니 11월은 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고 새로운 마중에서 얻게되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시작의 의미인 셈이다.   
 

 


2021-1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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