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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최의 무용 A to Z

발레 사랑 모비딕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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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미션 성공 Novel by Herman Melville

Call me Ishmael. 나를 이스마엘이라 해두자. 소설의 첫 문장이다.  나는 모비딕을 읽지 않은 예전부터 이 문장 하나는 알고 있었다. 학창 시절 친구들끼리 가끔씩 Call me Jean 하며 내 소개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이후로 모비딕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40년이 지나도 읽지 못했다. 이번 낭만 독서모임 덕분에 한 달 동안 장장 700 page가 넘는 두꺼운 장편소설을 끝마쳤다. 내용의 줄거리보다 어느 정도 내가 이해했는가 보다도 이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 달 내내 모비딕 책을 집과 발레학원을 가지고 다니면서 거기에 대한 나비효과는 정말 대단했다. 선생님 모비딕 읽어요? 와우 멋있어요. 딸아이는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에이해브 선장을 민주당에서는 트럼프에 비유한다고 말해 주기도 한다. 이런 진지한 대화를 딸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서로 말을 안 해도 통하는 뭔가를 느낀다. 책 읽는 엄마 , 책 읽는 선생님 Call me Jean 나를 떠올릴 때 항상 책이 옆에 있는 사람…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것만으로도 참 즐거운 일이다.

모비딕을 읽으면서 고래학 박사가 된 기분이다. 고래에 대한 설명이 백과사전보다 더 장황하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였다더니 고래에 대한 고찰이 대단하다. 아마 나는 독서 모임 없이 혼자 읽었으면 100page도 못 읽고 때려치웠을 것이다. 읽어도 읽어도 주인공은 배를 타고 고래로 잡으러 가지는 않고 흰색에 대한 설명이 10 page가 넘는다. 그런데 “ 나는 고래를 모른다.” 고 작가는 말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흰색 고래를 설명하면서 흰색에 대한 말이 잔뜩 나올 때 발레블랑이 당연히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전혀 없다. 발레블랑 Ballet Blanc ( 백색 발레) 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신비감 , 환상 몽횐적 분위기로 흰색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면서 시작되었다. 이때 최대한 가볍게 보이기 위해 토슈즈 포인트 기법과 로맨틱 튜튜를 입고 우아한 백색 발레가 시작되었다. 3대 백색 발레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장면, 지젤 2막 윌리 군무, 라 바야데르의 망령들의 왕국이다. 이러한 설명이 없는 게 정말 아쉬웠다. “ 작가 허먼 멜빅은 발레 공연 한번 보러 가지 않았나? “ 하고 의심이 갈 정도로 예술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던거 같다.

소설에 나오는 스타벅선장의 이름이 내가 즐겨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브랜드라는 간단한 지식만 가지고 있던 내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에 빠져 들어갔다. 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담긴 뜻에는 성경, 그리스 신화, 고전을 알아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정말 많다. 너무 좋은 글이 많다. 언젠가 나도 소설 속에 이런 상황이 오면 나도 작가처럼 이런 글귀를 써 놓을 마음으로 노트에 적어보고 줄 치고 다시 읽어본다. “ 스타벅의 근육은 두 번이나 구운 비스켙처럼 단단하고 그의 싱싱한 피는 서인도제도에 가져가도 병에든 맥주처럼 상하지 않을 것이다. “

선원 각자가 험난한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것이 오디세이아의 느낌도 난다. 파우스트를 읽었기에 “ 흑고래가 얼굴이 메피스토펠레스 같은 웃음을 띄고 있다.” 는 말을 내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작가와 내가 통했다는 듯이 메피스토펠레스 같은 끈끈하고 은밀한 미소를 나도 뗘본다.

세잌스피어의 쥴리어스 시저를 알기에 송아지의 머리는 “ 브루투스 너 마저도 하는 표정으로 “ 그를 비난하듯 바라본다. 구절에 “ 아하 “ 하고 나는 맞장단을 친다. 언젠가 어느 칼럼에서 보았다. 가수 마돈나는 집에 프리다 칼로 그림을 벽에 걸어놓았다. 찾아오는 방문객이 그 그림을 알지 못하면 그 사람과 대화를 중단하였다고 한다.

나도 발레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 비스킷을 두 번 구운 것처럼 단단하게… 앙바 , 안나 방 앙호, 알라스콘” 하며 구호를 외쳐 볼 때 누군가가 “ 모비딕 “ 하고 말한다면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될지도 모른 다른 상상을 하며 혼자 웃어본다.

나는 바다를 무서워한다. 7형제의 막내로 나는 5살 때 온 식구가 함께 대천 해수욕장 여름 피서를 갔었다. 식구들 모두 파도를 타며 재밌어 하는데 막내인 나는 내키의 몇 배나 되는 커다란 파도 속에 떠밀려 쥬브를 놓치고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물속에 빠져버렸다. 아빠가 헤엄쳐 나를 겨우 꺼내고 축 늘어진 나를 발을 잡고 마치 거꾸로 매달린 자세로 내 등을 두들겼다. 들이마신 바닷물을 토해냈고 울음과 함께 나는 겨우 살아났다. 그 이후로 나는 바다가 공포이며 두려움이고 어둠이었다. 그 이후 어쩌다 바닷가를 가도 무릎 밑으로 발을 담가본 게 전부이고 배는 더욱더 타기 싫어한다. 어릴 적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며 하나의 트라우마로 나에게 남겨져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 바다에서 평온을 느낀다는 사람들을 보고… 고래를 보고 희열을 느낀다는 사람들을 보고…. 복수와 광기로 모비딕을 쫓아가는 에이해브 선장을 보고… 금화에 눈멀어 선장에 동조하는 선원들을 보고… 참으로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돤다. 그리고 그 모습은 지금 현재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서서히 침몰해 피 퀘드호 배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 “ 바다라는 거대한 수의는 5천 년 전에 굽이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결치고 있었다. “ 정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의미 심장한 구절이다.

여태 까지 이 책을 못 만나고 살았다니… 내가 한심해 보인다. 나에 대한 깊은 생각과 통찰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2022-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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