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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토끼와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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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온 지구촌이 바로 이웃같이 가깝고 곳곳의 소식도 모두 손안에 들어오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오래전 이 땅에 온 사람들은 생면부지의 환경 속에서 단절된 채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느라 고국을 그리워할 틈조차도 없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기에 바쁜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할 여유마저 잃은 채 항상 미안하고 죄지은 마음만으로 그저 자식들 공부 잘하고 사고 없기만을 바랬다. 

  시간은 흘러 어느 덧 아이들은 고맙게도 잘 커주었고 어느 정도 삶의 여유도 생기면서 저녁에 모여 앉게되면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가 어떻게 살았는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말해주며 옛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러나 미국화 된 아이들에게 부모는 이방인이 되고 만다. 

  열심히 ‘심청이’ 이야기를 하면서 공양미 300 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딸의 효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빠에게 아이들은 돌연 묻는다. ‘심봉사는 왜 혼자되었어? 디보스 했어?’ 그러면서 소셜 워커나 소셜 시큐리티는 어떻게 된 건지 시시콜콜 묻는다. 뿐만 아니라 인신매매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등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면 아빠는 어처구니가 없어지고 맥이 푹 빠진다. 

어디 그 뿐이랴. ‘흥부와 놀부’. 아이들의 눈에 비친 흥부는 생계를 꾸리기 위한 어떤 생산적인 태도나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무능력자일뿐이다. 반면에 놀부는 무조건 돕기 보다는 야단치며 동생이 건강한 사회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좋은 형님인 셈이다. 

허긴 ‘베짱이와 개미’를 보더라도 부모의 머리로는 무조건 베짱이는 나쁘고 개미는 좋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위 속에서 개미가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할 때 그 지겨움과 지침에 활력을 준 것이 베짱이의 즐겁고 시원한 노래 덕분이었을지 누가 알랴.   

  다시 말해 일종의 위문공연이었던 셈인데 그렇다면 개미는 베짱이에게 공연비를 떼어 주어야 할는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겠는가? 그러니 개미도 ‘네가 놀 때 나는 오로지 열심히 일했으니 모두 내 것’이라는 주장이 당연하지 만은 않아 보인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또 어떤가? 토끼가 자만하여 방심한 사이 쉬지않고 달려 이긴 거북이. ‘그러니 너희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야겠지?’ 하면 아이들은 그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펄쩍 뛴다. 토끼가 잠자는 동안에 슬쩍 뛴 것은 비겁한 속임수라는 거다. 

  토끼 이야기 하나 더하자면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육지로 올라와 높은 벼슬을 주겠다는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바닷속 용궁으로 끌려가 간을 빼앗기게 된 토끼.   천만다행히도 허세와 자만에서 비롯된 절체절명의 위기를 꾀로 극복해내는 기지로 탈출에 성공은 한다. 아이들은 또 묻는다.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남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가진 자들의 횡포가 아니냐고.  
그러고 보면 아이들이 따지는 반론이 틀리지만은 않아 보인다. 내 목적을 위해 남의 희생에 눈감는 심봉사의 욕심이나 흥부처럼 남에게 무조건 도와 달라고 떼쓰는 무치심, 또 개미 같이 공동이익을 모르는 이기심, 남의 실수를 기회로 이득을 보려는 거북이의 약삭빠른 비겁함, 교만하여 스스로 자초한 결과인데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남을 먼저 탓하며 불복하는 토끼의 태도 등 이 모두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었던 걸 일깨워준 아이들. 그 동안의 고생이 헛수고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2023계묘년 토끼해가 밝았다. 부디 올해는 우리들의 이런 모든 못난 마음들이 버려지고, 허례에 젖었던 토끼처럼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겸허하고 신실한 마음을 갖도록 하소서! 


2023-0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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