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날마다 먹는 식재료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먹기 시작했을까 가끔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각 식품마다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공통점은 우리 몸에 유익함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꾸준하게 우리 식탁에 오른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유는 모르지만 체험한 효능으로 약처럼 쓰이다가 과학이 발전한 현대에 들어 영양소가 밝혀지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길로이Gilroy시가 있습니다. 마늘의 도시입니다. 1979년부터 여름이면 뱀파이어라면 반드시 피해야할 마늘축제가 열렸었지요. 예전에 히말라야 트래킹에서 오는 고산병에는 마늘이 약이었답니다. 온몸에 피가 잘 돌게 하는 일종의 혈행개선제였던 셈인데 지금도 롯지에서는 지친 여행객들에게 제일 먼저 갈릭수프를 내놓는다고 하네요.
황금 마스크로 유명한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묘에서는 6개의 건조 마늘이 출토되었습니다. 피라미드를 건설한 노동자들에게도 마늘을 주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마늘은 중앙아시아 사막의 유목민 키르기스족에서 전래되었으며 살균력이 있는 자극적인 식품인데 효능 분석은 1940년대 미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의 화학자 체스터 카발리토박사가 마늘에서 유기 화합물인 알리신을 분리해내고, 특성화 및 합성의 과정을 거치며 항균성을 확인했습니다. 마늘을 갈면 특유의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요 이것이 바로 알리신입니다. 알리신의 대표적인 효과는 항균작용입니다. 세균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뜻이죠. 그 밖에도 알리신은 체내에서 티아민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 이라는 비타민B1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물질을 만듭니다. 비타민B1은 활동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깊이 관여하죠. 몸을 심하게 써야하는 피라미드의 노동자나 로마의 검투사들에게 왜 지급이 되었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또 위장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요, 마늘은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유익합니다.
마늘이 몸에 좋다는건 많은 분들이 아는데 먹기가 힘들죠. 우선 어쩔 수 없는 강한 냄새 나고요, 위장 약하신 분들은 마늘 드시면 속이 쓰리실 수 있어요. 이런 분들은 마늘을 숙성시킨 흑마늘 드시면 괜찮습니다. 흑마늘은 생마늘의 매운맛과 자극성은 줄어들고, 생마늘에 비해 페놀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높습니다. 흑마늘의 유효성분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엑기스로 만든 제품 드시는 것 추천합니다.
영국에서 성인 14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2주간 마늘 추출물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기 걸릴 확률이 64% 낮았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결과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손과 발이 차가운 수족냉증 환자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라고 하니 겨울철 건강관리에 마늘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2023-01-2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