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설 등으로 이어지는 겨울은 우리 위장이 괴로운 계절입니다. 과음 과식의 기회가 많아지니까요.
“요즘 좀 많이 먹었더니 위가 늘어난 것 같아” 또는 “밥의 양을 줄였더니 위가 줄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이런 이야기 흔하게 듣고 또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잠깐! 우리의 위장은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니랍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병적으로 폭식이나 거식을 하지 않는 한, 위는 큰 변화 없이 일정 크기로 유지된다고 하네요. 음식 섭취를 줄였다고 해서 위벽이 서로 붙을 듯 쪼그라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위가 커졌다 느끼는 것의 정체는 식욕이고, 줄어든 느낌의 위장은 혹시 기능성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우리 위를 보호하기 위한 몇가지 생활규칙이 있는데요, 우선 식후 잠깐 조는 것이 좋을까요? 식후 포만감은 나른함과 졸음을 동반하기 때문에 식후 10분 정도의 단잠은 직장인들에게 오후 업무능률을 향상시키는 윤활유가 될 수 있지만 식후 30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려 수면을 취하는 것은 가슴 통증이나 변비 등 소화기질환을 부르는 지름길입니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음식물의 이동시간을 지연시키고, 포만감·더부룩함·명치통증·트림 등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식후 곧바로 눕는 행동은 소화기관의 운동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변비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소화기능이 약한 분들은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위장에 좋은 음식으로 드시면 더 좋겠죠? 잘 알려진 양배추나 브로콜리, 매실, 제도아리 같은 식품을 섭취하면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소화가 잘 안된다 싶으시면 식사는 가볍게 그리고 소화기능을 도울 수 있는 소화효소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과음하시거나 체한것 같을때 비우면 편해진다고 토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구토는 위와 식도,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데 위와 달리 보호막이 없는 식도가 위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역류성 식도염까지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토하는 것이 잦을수록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도 느슨해져 위산이 더 잘 역류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낸다고 작정하고 허리띠 풀고 마음 놓고 마시고 먹는 순간 우리의 위장은 고통받고 있다는것 기억하십시오.
2023-02-0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