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일주의 시대가 개막됐다. 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을 최우선하는 '미국 우선주의'정책을 제시했다. 또한 미국의 '황금시대'가 시작되고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져 이전보다 더 번창할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다양성을 내포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독단적인 우선주의와 충돌할 수 있다.
'미국이 우선이다'(America First)는 다른 나라가 무임승차해서 일방적으로 미국의 혜택을 받는 것을 차단하면서 국익과 자국민을 최우선에 두는 정책이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 서류미비 이민자와 외국인을 추방하면서 그 정책을 정당화한다. 그 결과 이 정책은 반이민정서를 촉발시켜 이민자혐오를 증폭시킬 수 있다. 새 행정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반이민 정책이 우선주의의 어두운 측면을 입증한다.
미국 우선주의 역사는 두번의 세계대전 동안 고립주의 일환으로 미국이 유럽 분쟁에 가담하지 않게 하는 '미국제일위원회의'(AFC)의 노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구호는 곧바로 외국인 혐오와 파시스트 슬로건으로 변질됐다. 특히 미국 조정사로 유명한 린드버그가 AF를 이끌면서 이 슬로건으로 미국 본토 토박이 집단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결집시켰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대공황을 뉴딜정책으로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고립정책을 버리고 국제협력을 채택했다. 그 결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 이시기부터 '아메리칸 드림'='이 미국의 지도적 비전이 되었다. 그리고 이 비전은 인종적 평등을 내포하기 때문에 인종적으로 다양한 민족의 혼합이 증폭되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부유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가능한 미국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는 '기회의 땅'이 되었다.
그 꿈은 세계를 상호의존관계로 재편하면서 미국을 '패권국가'로 등극시켰다. 그러나 21세기 접어들면서 패권을 유지하는 부담이 너무 엄청나고, 2008년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미국은 자국민 우선정책으로 퇴행했다. 특히 무역과 자본, 상품과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백인 노동자 계층이 '경제적 민족주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 하층 백인들의 불만이 인종주의적 포퓰리즘으로 폭팔했다. 그들의 박탈감과 소외감이 고조되자 그 여새를 등에 엎고 트럼프가 등장, '백인 우선주의'를 주창하면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처럼 아메리카 퍼스트는 자국민, 그것도 백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백인 우월집단이 득세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가 이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위협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자들은 공동체 일원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 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에 이민 오면서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살 수 있다는 미국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붙들어야 한다. 꿈을 꾸는 행위는 영감, 동기, 가능성을 격발시켜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그 꿈이 실현되지 않는 것은 꿈이 부패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연대하여 꿈을 이루고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는데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
2025-02-0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