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매판매액 14.6% 늘며 소비주도…매장방문 교통량은 8% 감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미 추수감사절 다음 날)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지갑을 더 많이 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방문은 크게 줄었다.

30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 스펜딩플러스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 11월 29일 미국의 소매판매액은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소매판매액 대비 3.4% 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소매판매액이 작년보다 14.6% 늘며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오프라인 판매액은 작년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대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미 소비자의 오프라인 매장 실질 소비는 작년보다 줄어든 셈이다.

다른 정보분석 업체들 분석도 온라인 쇼핑이 소비 증가를 주도하고 오프라인 판매가 부진했다는 흐름에 부합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서비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108억 달러(약 15조원)로 작년보다 10억 달러(10.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통정보 업체 센소매틱 설루션스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교통량은 작년 대비 8.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아침 쇼핑몰 문이 열리기도 전에 매장 앞에 긴 줄을 선 뒤 개장과 동시에 '오픈런'을 하는 게 과거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고 유통업체들이 할인판매 기간을 앞당기거나 연장하는 등 분산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오프라인 매장이 과거만큼 북새통을 이루는 일은 줄고 있다.

센소매틱 설루션스는 "소매업체들은 쇼핑객 기대에 부응하고자 접근 방식을 변경하고 있으며,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을 넘어 할인행사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