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매주 목요일 종교면을 통해 김중섭 목사(사진)의 신앙수필을 게재한다. 김 목사는 LA 소재 바이올라 대학교에서 기독교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연변과학기술대학교에서 12년간 봉직하며 부총장직을 역임했다. 40년의 사역을 마친 후 은퇴한 김 목사는 현재 라스 베가스에 거주하며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경제학자 켈리 베다드와 엘리자베스 듀이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 분포에 나타나는 마태복음 효과를 조사한 결과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생일이 빠른 학생들의 점수가 생일이 늦은 학생들에 비해 4~12%포인트 더 높았다. 그 이유는 몇 달이라도 먼저 태어난 아이들이 우수반에 들어갈 확률이 높고 따라서 더 좋은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효과는 대학교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이런 현상을 '마태복음 효과'(Matthew Effects)라고 명명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게 되리라"(마25:29)의 말씀을 근거로 이런 표현을 만들어 낸 후 널리 쓰이는 표현이 됐다.
우리는 마태복음 효과를 사회 전반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얻는다”란 속담도 그런 예의 하나일 것이다. 새들은 저녁 어둠이 깃들기가 무섭게 잠자리에 들어 밤을 지내고 새벽 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나와서 부지런히 먹이를 찾는다. 그래선지 새가 양식을 구하지 못해서 굶어 죽었다는 소식을 뉴스시간에 들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기근이 심한 때에도 일찍 일어나는 새는 반드시 양식을 구하도록 되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새벽에 일찍이 일어나는 사람은 하루에 28시간이나 30시간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새벽에 조금만 일찍이 일어나 출발하면 20분 만에 출근을 마칠 수 있지만 늦게 일어나 운전을 시작하면 1시간도 좋고 심한 날은 1시간 20분이나 드라이브를 해야만 회사 출근부에 도장을 찍을 수 있게 된다. 출퇴근만이 아니다. 일하는 자세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이 맑고 기운이 넘치는 아침에 산뜻한 기분으로 일을 잡으면 곧바로 그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1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도 늦게 일어나 아내의 핀잔을 듣고 회사에 늦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없이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아 2시간도 더 지나야 겨우 일을 마칠 수가 있다. 그래선지 한국의 오늘 날 부강한 조국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누구보다도 기여가 컸던 재벌들은 한결같이 새벽에 일찍이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자전거를 탈 때 조그마한 속도로 시작하지만 자꾸 페달을 밟으면 더욱 빨라져서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 속도가 느리다고 천천히 밟게 되면 속도는 점점 더 느려지고 결국은 자전거를 끌고 가게 되고 만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진다"…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는 즉 선순환의 파도를 타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즉 악순환의 물결에 의지하여 살아갈 것인가.
당연히 우리는 선순환의 물결 속에서 살아가야만 성공, 승리, 행복을 누릴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실패, 패전, 불행의 구덩이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태복음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김중섭 목사-전 연변과학기술대 부총장>
2018-11-2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