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스포츠를 꼽으라 하면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모터 스포츠가 있다. 모터스포츠는 한국인들에게는 덜 친숙하겠지만 유럽인들에게는 인기가 아주 높다. 그리고 모터 스포츠의 대명사는 단연코 포뮬러 원(Formula One) 월드챔피언십, 줄여서 F-1이다. 그리고 이를 대표하는 전설적 인물로는 단연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다. 그는 월드 챔피언을 7차례나 했고 그 외 그랑프리 수상도 90여 회나 된다.
헌데 모터스포츠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반 스포츠와 달리 선수들 기량뿐만 아니라 경주차의 성능 또한 중요한 핵심 요소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경주용 차 개발과 선수 발굴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 붓는다. 자신들의 차에 대한 세계 최고라는 긍지와 명예를 얻기 위해서다.
모터스포츠는 경기차, 코스, 경기방식 등에 따라 그 종류만도 수백 가지나 된다. 이 중 에는 앞서 말한 포뮬러-1(F-1)은 출발선으로 되돌아오는 순환형의 서킷 경주인데 반해 서킷 경주와 달리 포장,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장시간에 걸쳐 달리는 랠리(Rally)가 있다. 랠리 경주는 사막과 고산지대, 험로 등이 코스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차량의 내구성과 순발력을 요한다.
특히 아주 격한 랠리 경주의 경우는 수천 마일에 이르는 긴 거리를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달리는데 죽음의 랠리로 불려지고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파리~다카르 랠리가 그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월드 랠리 챔피언십 (WRC)는1년 동안 비교적 통제된 환경에서 계절과 나라별로 주행하는 방식이지만 사정은 아주 극에서 극이다. 바로 옆이 절벽인 고갯길인가 하면 숲에 둘러싸인 눈길까지 천차만별 그 지형을 가리지 않고 달리는 거다.
F-1의 거물 미하엘 슈마허는 'WRC레이서가 F1경주차를 모는 것이 F1레이서가 WRC경주차를 모는 것보다 쉽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WRC가 어렵다는 얘기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은 현재 14개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F1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 경주로 자리매김했는데 랠리는 레이서와 제조사 두 부문으로 나눠 챔피언을 가린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도1996년부터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2부 리그에 출전했지만 2003년까지 계속 꼴찌에 머무르면서 철수했었다. 그러다가 2014년 재도전해 4위, 이듬해 3위를 기록한 후 지난 해까지 3년간 제조사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더니 드디어 올 2019 WRC경기에 'i20 Coupe WRC' 경주차로 참가해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했다. (레이서 부분은 준우승을 했다.) WRC 첫 도전 이래 23년 만의 쾌거이자 재 참가 6년 만이다. 특히 일본 도요타를 2위로 밀어내고 한국 자동차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한 것이다.
미하엘 슈마허는 2006년 F-1은퇴경기에서 비가 내리고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 1위를 놓친 적이 있다. 기자들이 '마지막 무대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쉽지 않냐'고 묻자 그는 우승자를 축하해주며 '지는 것도 인생이다'라는 명언을 남겨 무엇이 진정한1위인가를 보여주었다. 현대 차에도 축하를 보낸다.
2019-11-2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