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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우한 폐렴'과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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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등 7개 국가들 사이에 패권다툼이 격렬할 때 초나라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은 정적의 중상모략으로 추방되자 동정호로 흘러 드는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나라를 걱정하는 이소(離騷)라고 하는 유명한 시를 남겼다. 결국 50여 년 뒤 초나라는 진 나라에 멸망 당한다. 굴원이 죽자 사람들은 댓잎에 싸서 먹는 쫑쯔를 강물에 던져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뜯어먹지 못하게 했는데 이것이 중국의 단오날을 기리는 풍습이 됐다.  

 당시 굴원이 활동하던 초나라의 도읍지는 우창(武昌)이었다. 우창은 초나라 외에도 삼국시대에는 손권의 오 나라 마지막 도읍지이며 청나라를 무너뜨린 신해혁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한수와 양자강이 만나는 지역에 있던 우창(武昌)과 그 인근의 한양(漢陽)과 한커우(漢口)를 합쳐 우한(武漢)이라 불렀다. 양자강을 끼고 있어 육로와 수로의 발달로 중국 9개 성을 연결하고, 5대륙으로 통하는 교통의 허브다. 하지만 이 때문에 물이 많고 습해 여름엔 충칭, 난징과 함께 '중국 3대 화로(火?)'로 통한다. 이러한 우한은 이태백, 소동파 등 내로라 하는 중국 시인들이 노래한 황학루 등 문화유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굴원이 투신한 멱라수가 흘러 들어가는 동정호 이북이 호북(湖北), 즉 후베이다. 바로 이 후베이 성의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병원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주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둥글고 납작한 몸체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하게 돌출돼 나온 모양이 마치 왕관을 닮았다 해서 코로나라고 명명됐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이기 때문이다. 

 이들 신종바이러스 질환은 박쥐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도 우한 지역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박쥐에서 확대된 거라는 보도다. 서양에선 박쥐를 유령 등으로 혐오하는 반면 동양에선 부귀와 장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박쥐를 한자로 편복(??)이라 하는데 복자가 복을 받는다는 복(福)자와 같은 발음이다보니 중국사람들은 집이나 가구 등에 즐겨 쓴다. 해서 중국 음식점등에 붉은 글씨로 쓴 복자를 거꾸로 매달아 놓는 것도 박쥐가 거꾸로 매달리듯이 복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하지만 박쥐 몸에는 130여 종의 바이러스가 있어 WHO는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요주의 온상 중 하나로 지목 하고 있다. 실제 많은 희생자를 냈던 지난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모두 박쥐가 진원지였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건 다양한 변이와 복제력 때문이다.   

  조선 시대  '순오지(旬五志)'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봉황의 잔치에 날짐승등이 초대 받았다. 헌데 박쥐는 자신이 네 발 가진 길짐승이라는 핑계로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길짐승들이 모인다는 기린의 잔치에도 자신은 날개 달린 날짐승이라는 구실로 가지 않은 거다. 

기회 때마다 이런 저런 핑게를 대는 박쥐 이야기는 이솝우화에도 나온다. 길짐승과 날짐승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자 유리한 쪽에 따라서 날개를 숨겼다 펴냈다 하면서 양쪽을 오가다가 버림받는다는 이야기다. 

  박쥐는 비록 날아다니기는 하지만 포유류 동물이고 조류가 아닐뿐더러 이름과 달리 쥐(설치류)도 아니다. 

기회주의자 박쥐, 복으로 믿는 것까지는 몰라도 복이 아닌 질환을 옮기는 고약한 숙주라는 걸 경계해야 할 것이다. 


 


2020-02-03 19: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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