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한 삼바의 나라로 잘 알려진 브라질 사람들의 결혼 문화를 보면 조금 특별한 데가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결혼을 하는 문화가 있는데 결혼에 대한 시험에 합격을 해야 결혼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려는 남녀는 전문기관에서 약 열흘 동안 합숙을 하면서 결혼에 관련된 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마칠 때 시험을 치를 자격이 생기고 최종 시험에 합격을 해야 자격 증명서가 나와서 결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시험 문화는 과거 부족 사회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그들은 결혼을 위해서 통나무를 짊어지고 운반하거나 채찍을 견디는 등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결혼 시험을 준비하지만 간혹 점수가 모자라서 시험에 떨어지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결혼 시험에 떨어졌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도 결혼을 할 수는 있는데 대신 유산 상속 등에서 불이익 당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브라질이 세계에서 비교적 낮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 시험제도가 그 이유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브라질이 자유분방한 나라인데 비해서 이혼율이 낮다는 점은 참으로 특이한 사실입니다. 오늘날 갈수록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결혼에 임하는 자세를 충분히 새겨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결혼을 생각할 때 당사자 사이에 신의를 지키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결혼을 통해서 가져오게 될 사회적 책임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온전한 결혼생활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느냐보다는 다른 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020-08-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