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형외과 병원에서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은데, 프롤로는 주사제 이름이 아니라 증식 요법이라는 치료법을 의미한다. 주로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나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의 만성 근골격 질환에 사용되는 주사 요법으로 독감 예방주사와 비슷한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다. 마치 약한 바이러스를 미리 투입해 항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강한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예방법처럼 말이다.
즉 인대, 힘줄 등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활성화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결국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 부위의 재생과 강화를 돕는 것이다. 특히 늘어나거나 약해진 인대 부위를 강화시켜 만성 통증을 누그러뜨린다. 이러한 치료의 특성 때문에 프롤로는 '인대 강화 주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프롤로 주사치료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성분은 포도당과 리도카인이다. 우리가 수액으로 맞는 포도당의 농도보다 훨씬 높은 고농도의 포도당을 사용한다. 포도당은 혈액 속에 있는 성장인자를 이끌어내는데,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삼투압 원리의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일부러 염증을 만든 탓에 통증이 생기므로 리도카인이라는 마취 약물을 함께 사용한다. 또한 최근에는 프롤로 주사치료에 연어주사라고 불리는 PDRN이라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것으로 세포 재생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를 'DNA 주사' 혹은 'DNA 증식주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고 나면 수일 내에 통증을 더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러 염증을 일으켜 치료를 꾀하는 원리이다 보니 시술 후 통증이 뒤따르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이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최근에는 인대와 힘줄뿐 아니라 관절강 내에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하거나 신경 주변과 근육 등에 주사를 놓기도 한다. 국내외 의료진들이 비수술적 치료법의 일환으로 프롤로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질환은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의 병증 질환, 무릎 아래 정강이뼈가 튀어나와 통증이 생기는 질환인 오스굿 슐라터 병증, 팔 위뼈의 측면 근막 통증, 어깨 회전근개 파열, 허리 병증 질환, 건염 무릎 골관절염 등 만성 및 급성 통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롤로 주사치료'에 대한 명확한 치료 방법이나 치료 효과가 세계적으로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는 않고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근거자료도 충분치 않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약물치료가 그러하듯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 중에 가벼운 출혈, 알레르기 반응, 타박상, 감염,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견된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근골격 질환은 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이 경감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었다고 쉽사리 단정 지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근골격 부위는 자주 사용하고 외상이나 반복된 자극에 의해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는 주사치료만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2020-10-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