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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바그너와 멘델스존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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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천재가 나타났다는 소문에 빈에서 열린 소년 피아니스트의 데뷔에 참석하였다. 연주를 마치자 감탄을 하며 '참으로 대단한 녀석이구나'하며 이마에 입맞추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그림으로 전해 온다. 그 소년은 다름아닌 프란츠 리스트였다. 

헝가리 출신의 리스트는 첼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열성에 이끌려 당시 유명한 음악가들을 찾아 스승으로 삼아 배우다가 파리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방황했지만 천재적인 음악 소질 덕분에 스무살 즈음에 파리 사교계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리고 7년 연상의 유부녀 마리 백작 부인을 만나 사랑의 도피행각을 하며 세 명의 아이까지 낳지만 10년도 안돼 결별한다. (리스트의 둘째 딸이 후에 바그너와 짝을 이룬다.)

  아무튼 그 즈음 운명의 여인 우크라이나의 귀족 공작부인을 만나 결혼하려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17살에 정략결혼을 한 공작부인이 남편과 별거 중이었는데 신앙 교리에 따라 정식 이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괴로워 하던 리스트는 그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담아 3곡의 가곡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가 잘 아는 일명 '사랑의 꿈'이다. 이 후 그는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헌데 '사랑의 꿈'의 원 제목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인걸 보면 후회없는 이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는 것이 결혼과 이별은 간혹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다가올 시험일 수가 있어서다.

  결혼식 때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입장할 때 울려 퍼지는 음악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신부합창곡'으로 흔히 '결혼행진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연주되는 곡이 멘델스존이 17세에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결혼행진곡'인데 보통 '축혼행진곡'이라고도 부른다.

  1858년 영국 빅토리아 공주와 프러시아의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서 연주된 이 후오늘날까지 일반 결혼식에서 널리 연주되고 있다. 말하자면 신부는 바그너 음악과 함께 입장하고, 신랑 신부는 멘델스존의 곡과 함께 퇴장하는 셈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바그너와 멘델스존이 앙숙이었다는 점이다. 멘델스존은 돈과 사랑, 명예 그리고 타고난 재능까지 두루 갖춘 유대인 상위 1%의 출신이었다. 요새말로 금수저였다. 이에 비해 바그너는 전 유럽을 방황하며 굴곡진 흙수저같은 인생을 보내면서 상류문화계를 장악한 유대인 작곡가들의 벽에 부딪혀 실의에 빠져 귀국한 후 유대인에 대한 악감정과 민족주의적 성향이 더욱 강해져 반유대주의가 되었다.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식으로 지구촌이 떠들썩하다. 헌데 이들의 이혼 사유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한 말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성격차이'와는 사뭇 달라서다. 

  소설 빙점(氷点)의 작가 미우라 아야꼬는 '결혼 선언문'이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되어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 했다. 그만큼 서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일 게다. 

  아무튼 이유야 어쨋든 가장 신성하고 가치있는 결혼예식에 바그너와 멘델스존의 악연 때문에 명암이 드리워지기도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우문(愚問)이 잠깐 든다.
 


2021-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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