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가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다가 그만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차를 세우고 운전면허증을 내밀며 그 밑에 만 원짜리 몇 장을 감추어 건네줬습니다. 돈을 본 경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버지를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광경이 신기해서 아버지를 바라보니 아버지는 "얘야 괜찮다, 다들 그렇게 한단다."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이 아이가 방학을 맞이하여 과일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보니까 주인은 보이는 곳에만 싱싱한 과일을 올려놓고 오래된 과일은 뒤에 감춰 두었다가 살짝 끼워서 파는 방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다들 이렇게 해서 과일을 판단다." 아이가 성년이 되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회사에서 횡령 사건을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아버지가 아이에게 다그칩니다. "아이고 이놈아! 넌 도대체 누굴 닮은 거냐. 너는 왜 가르치지도 않은 짓을 하니?" 그러자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괜찮아요 아버지, 다들 그렇게 하는 걸요. 저는 그냥 재수가 없어서 걸린 것뿐이에요."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다'는 말이 있는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바르고 양심적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눈에 비치는 어른들의 모습은 온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순간적인 말이나 행위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준다면 그들에게 악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일이 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 앞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이 그들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거울에 비추어주듯이 정직함으로 행할 때 그들이 이를 본받고 이러한 가치관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