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한국의 날 축제에서 빛난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의 무대
올해 제52회 한국의 날 축제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전 세계를 뒤흔드는 K-POP의 열풍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에 서 있음을 실감했다.
축제 현장은 한류의 물결로 가득 찼고, 한국인의 예술성과 열정이 전 세계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되었다. 4일간 이어진 행사에는 수많은 관객이 몰려와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무대를 즐기며 자부심과 감동으로 하나가 되었다.
그 중심에 진발레스쿨이 있었다. 6가 하버드에 위치한 진발레스쿨은 발레, 아크로바틱 케이팝 댄스, 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다인종이 함께 춤을 배우는 무용 전문기관이다. 올해도 진발레스쿨은 한미무용연합과 함께 축제의 주요 무대를 장식했다. 3세 유아부터 80세 시니어까지, 세대를 넘어선 55명의 무용수들이 발레와 한국무용을 결합한 창작무용을 비롯해 총 8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우리 안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살리는 예술의 시간이었다. “대한이 살았다”, “아리랑 판타지” 같은 창작 작품은 삼일절의 의미를 모르는 2세들에게 발레의 언어로 조용히 말을 걸었다. 몸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말보다 깊고 강렬했다. 그것은 무용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무대에는 22년을 함께해온 1,2,3 프리스쿨의 아이들이 함께했다. 진발레스쿨은 LA의 17곳 유치원에서 매주 발레를 가르치며 어린이들에게 예술의 꿈을 심어주고 있다.그중에서도 1,2,3 프리스쿨은 진발레스쿨과 22년째 함께하며 아이들의 ‘첫 발레’를 지켜본 소중한 파트너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의 첫 발레를 응원해 주시고, 예술의 씨앗을 함께 키워 주신 그 따뜻한 손길이 있었기에 오늘의 진발레스쿨이 있을 수 있었다.
공연은 단 몇 분이지만, 그 뒤에는 수없이 반복된 연습과 무용수들의 인내가 필요하다. 음악, 조명, 표정, 의상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시간들.
그 과정 속에서 예술의 본질이 깃든다. 완벽을 향한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바로 그 과정이 무용의 참된 아름다움이다. 리허설이 있던 아침, 스튜디오는 이미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발레 튀튀를 입은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웃음을 터뜨렸고, 학부모들은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마치 가을 소풍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평범하고 따뜻한 순간 속에 예술의 순수한 기쁨이 있었다.
진발레스쿨은 지난 22년 동안 한국의 날 축제에 꾸준히 참여하며 예술을 통해 한국인의 자긍심과 문화를 전해왔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춤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무대의 조명은 꺼졌지만, 진발레스쿨의 열정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춤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호흡이며, 세대를 잇는 다리이자, 우리 존재의 가장 아름다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www.koadance.org www.balletjean.com
한미무용연합회. 진발레스쿨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Tel: 323-428-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