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기러기는 금슬이 좋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좀처럼 헤어지는 일이 없고 장소를 이동할 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줄을 지어 다닙니다. 그런데 이와는 정 반대로 사용되는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있습니다.어린 자녀들을 유학 보내면서 가족까지 딸려 보내고 혼자된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외로운 것입니다. 자식을 위한다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한국 부모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희생이 때로는 엄청난 비극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가족 뒷바라지를 위해서 매년 미화로 $15만을 송금하고 있는 가장도 있는 모양입니다. 무리해서 송금을 하다 보니 본인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도 힘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장기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가운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술이나 도박에 손을 대는 가장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녀들과 함께 해외로 떠난 아내가 외도를 하면서 가정을 버리는 일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내가 현지 남자와 살림을 차린 후 이혼할 것을 요구해오는 참담한 일을 경험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식을 해외로 유학시키려는 그 어떠한 명분도 이러한 현실을 합리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기러기 아빠는 애초부터 있어서는 안될 대단히 잘못된 사회병리 현상으로서 자녀 교육 때문에 가정의 안녕과 화목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신 귀한 가정을 담보로 자녀들의 해외유학이라는 모험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반드시 와야 할 유학이라면 가족이 다 같이 오든지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단념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기러기 아빠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무시한 결과 발생한 현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신 가정을 잘 지키고 돌볼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일이야말로 그 어떠한 교육보다도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