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세상에서 생각하는 직업의 하나로 볼 수 없는 직분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부름 받아서 그분이 맡겨주신 일을 감당하도록 되어있는 성직(聖職)입니다. 목사가 되기를 원한다고 해서 아무나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또 되어서도 안될 일입니다. 세상에서 보듯이 어떤 조건이나 자격을 갖추었다고 목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전혀 아닌 것 같은 사람이 훌륭한 목회자로 쓰임을 받는가 하면 그와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목회자의 자화상에 걸맞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목사의 학위를 꼽을 수 있는데 목사의 학위가 철저히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고 있습니다. 학위가 목회에 있어서 얼마나 필요한지는 몰라도 학위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적지 않은 목사들이 엉터리 같은 학위라도 받아야 하겠다는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깊어지다 보면 가짜학위에 대한 유혹까지도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목사에게 학위가 얼마나 중요하기에 하나님과 사람을 속이면서까지 받아야 하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문에 대한 소양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누구든지 웬만한 학위쯤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노력을 하고 공부한다고 해서 반드시 목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불러주지 않으셔도 학위는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그분이 부르지 않으면 목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박사보다 못한 목사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세상이 박사를 더 알아준다 해서 스스로 목사보다 박사라는 호칭에 더 관심을 가져서는 안될 일입니다. 하나님이 그를 목사로 부르실 때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기에 부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도 박사학위가 목사보다 더 매력이 있다면 목사의 직분을 반납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