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신이 섬기는 과장 때문에 퇴사를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부하직원들도 자기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입사원들이 늘 애를 먹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신제품 표본 제작을 의뢰하면서 1,000개 받아야 할 것을 10,000개를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제품 한 개당 출고가격이 8만원으로 회사에 엄청난 피해가 따르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 과장이었습니다. 과장은 집 안에 숨어 있던 그를 끌고 나오더니 한마디 질타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재고량을 다 팔아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과장은 회사 사장에게 사표를 내고 이 일에 발 벗고 나섰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없이 고마워하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정 고맙거든 나중에 네 후임이 실수했을 때 너도 사표 던질 각오로 그 일을 해결해라"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 편입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실수를 저지를 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다른 사람의 실수를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아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하직원의 실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를 위해 사표까지도 낼 수 있는 관대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예상치 못했던 시련도 도움의 손길을 통해서 넉넉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작고 미미한 방식으로 베푸는 관대함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행하되 이웃의 잘못에 대해서 관대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간직할 진정한 용기는 이웃의 허물에 대해서 주님의 사람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분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가운데 용서하셨고 인생들에게 있는 죄와 허물의 대가를 친히 치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