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난 상처로 고민하고 아파하는 독수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독수리는 지금까지 입은 상처 때문에 더 이상 높이 날 수 없다는 시름에 견디지 못해 마지막으로 목숨을 끊기로 선택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대장 독수리가 재빠르게 날아와 상처 난 독수리에게 물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어리석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그러자 시름에 빠진 독수리는 "나는 늘 상처만 입고 살아요.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대장 독수리는 자신의 날개를 보여주면서 확신을 갖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 몸을 한 번 보렴. 나 또한 수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왔지. 여기는 사람들의 총에 맞은 상처, 또 여기는 다른 독수리에게 당한 상처, 그리고 여기는 나뭇가지에 찢긴 상처란다." 대장 독수리는 계속해서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것은 내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다. 내 마음엔 더 많은 상처 자국이 새겨져 있지. 이런 상처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었단다. 상처가 없는 독수리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일 뿐이야." 그렇습니다. 분명히 말해 상처가 없는 독수리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와 같을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에도 지혜로운 선택을 하려면 이런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고통과 인내의 과정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연단의 시간을 피하거나 포기한다면 우리에게서 내일을 살아갈 힘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맛보면서 연단 가운데 복을 이룬 사람에게 그 복이 오래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삶에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좌절하는 사람은 보람된 인생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상처 없는 독수리는 결코 진정한 독수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장 고난을 견디는 일이 힘들지만 인생길에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