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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오늘도 친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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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목사·수필가

 사업 실패 후 근근이 살아가던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몇 년 전 아들의 결혼식에 백만 원의 목돈을 축의금으로 보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아들의 청첩장을 보내오자 이들 부부도 백만 원을 빌려서 축의금으로 전했습니다. 며칠 후 친구에게서 등기 우편이 배달되었고,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와 함께 돈 99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난 자네 친구일세. 자네 형편을 잘 알고 있는데 축의금이 백만 원이라니. 돈으로 우리 우정을 계산하나. 만원이면 충분하기에 여기 99만 원 보내니 그리 알게. 이 돈을 받지 않으면 친구로 생각하지 않겠네. 힘든 삶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너무 고맙네."

 힘들 때 서로 의지하고 마음을 터놓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편견 없이 들어주고 외로울 때 허전함을 채워주는 사람이 귀한 친구입니다. 잘못한 것에는 뼈아픈 충고도 아끼지 않으면서 어떤 상황이든지 항상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아름다운 친구라는 말입니다. 친구는 세상의 이해관계를 초월해 있기에 관계를 이루는 데 있어 결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단 10년도 우정을 지키기가 힘든 세상에 있습니다. 그렇게 믿는다는 친구도 배신을 하거나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내가 먼저 꾸준하고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줄 때 우정이 오래갈 수 있으며 내가 먼저 친구가 되어줌으로써 진정한 우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말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여러분과 리무진을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정작 여러분이 원하는 사람은 리무진이 고장 났을 때 같이 버스를 타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 함께 해주는 우정이 오래간다는 사실을 믿기 바랍니다.
 


2016-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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