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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섬김의 지도자, 루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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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전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각 지역 젊은이들이 징집영장을 받으면 큰 도시로 집결해서 밤늦게 야간열차를 타고 전쟁터로 떠났습니다. 그런 이유로 워싱턴의 기차역에 젊은이들이 몰려들 때면 시민들이 나와서 차를 대접하며 응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에 밤늦게까지 봉사하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절뚝거리는 다리로 차를 들고 다니며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이가 노인을 알아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에게 따뜻한 차를 타주는 노인이 바로 루스벨트 대통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소아마비로 인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밤마다 역에 나와서 전쟁터로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차를 타주었던 것입니다. 루스벨트는 서른아홉에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그가 미국이 어려운 시기에 네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섬김의 자세 때문이었습니다. 루스벨트는 타인을 섬기는 삶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누군가를 섬기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생각하며 섬기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섬긴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섬김의 사람입니다. 루스벨트와 같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묵묵하게 이웃을 섬길 때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2017-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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