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의 클라이드 힐이라는 마을에서 동전 던지기를 통해서 시장을 선출한 일이 있습니다. 선거 결과 두 후보의 득표 수가 같아 선관위는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항의를 하자 선거관리 위원장이 말했습니다. "이것이 어리석은 방법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한 사람만 더 투표에 참여했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말에 입을 다물고 말았는데 사실 그것은 모두의 책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각 사람은 가정에 들어가면 누군가의 자녀요 부모요 형제가 되고 가정을 벗어나면 직장, 마을, 지역, 나라에 속해 있는 구성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개인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문제들에 대해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 자신이 배제된 가정이나 이웃이나 나라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각자가 누릴 자유 못지 않게 책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시대적인 사명을 깨달아야 하는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주인의식을 가지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권리의 진정한 근원은 의무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투표나 공청회에 참여하는 것 또한 마땅히 감당할 의무요 책임입니다. 모든 사람이 처해진 환경에서 책임을 다할 때 우리 사회가 그만큼 윤택해질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2017-08-3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