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여지가 다분히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기호식품인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자.
이와 관련 대학병원 학회지인 'Mayo Clinic Proceedings' 2017년 8월호에 실린 카페인의 복용과 생존률에 대한 임상실험 보고서를 살펴보려 한다. 식품에 대한 연구는 여러 변수가 있다. 따라서 그 결과를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않된다는 점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이 임상실험은 총 1만7594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행해졌다. 실험 참가자들의 참가기간은 3년 6개월부터 9년 6개월까지로, 보고서는 평균 6.5년을 추적 검사한 결과를 담았다. 실험에선 참가자들을 카페인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 하루에 10~99mg을 복용하는 사람, 100~199mg을 복용하는 사람, 그리고 200mg 이상을 복용하는 사람으로 나눴다. 그리고 일정기간 후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를 비교 조사하였다. 그 결과 카페인을 100~199mg 복용한 사람이 가장 많이 살아있었다. 100~199mg 의 카페인을 복용한 사람은 카페인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69% 저하됐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이 아닌 이유로 사망한 사람 가운데, 카페인 복용자의 수가 적었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는 카페인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차이가 없었다.
무조건 커피가 오래 살게 해준다고 믿고 바로 커피를 구입해서 들이키시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이 임상실험에선 평균 6.5년 동안만 조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커피를 마시면 사망률이 감소한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커피는 부정맥이 있는 사람이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하지만 커피의 향과 맛이 좋아 커피를 즐겨 마시는 분이시라면, 적당량의 커피는 건강에 도움을 줄수도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드시라 조언하고 싶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도 커피를 과다복용한 경우에는 오히려 사망률이 높아졌다고 나왔다. 뭐든 도가 지나치지 않는 적당량이 좋다는 사실은 항상 유념해야 한다.
2017-09-1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