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목사.수필가
"당신의 외모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습니까?" 한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의 질문입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외모를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외모는 물론이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비교의식에 묶여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로마제국 말기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은 높은 산과 바다의 거대한 파도와 굽이치는 강물과 광활한 태양과 무수한 별들을 보고 경탄하면서 정작 가장 경탄해야 할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경탄하지 않는다." 인간은 그 어떤 자연보다도 훌륭한 작품과도 같은 존재들임에도 이런 사실에 대해서 무감각하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산, 바다, 별, 자연계를 포함한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존귀한 존재들입니다. 각가가 초라하고 별 볼 일 없어 보일지라도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하고 유일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시간 '나'라는 존재가 갖고 있는 특별함과 독특성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과 똑같은 얼굴,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직 나 자신에게만 가능한 일로서 나의 존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무이한 보물이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합니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무이한 귀한 작품처럼 독특한 본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8-03-2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