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과 삼일신고를 접해 본 분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서 사회와 국가의 건강에 대해 논해보려고 한다.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 인간 관계가 건강해야 한 개인도 건강하다. 이를 확대시켜보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무슨 죄가 있어 해방 후 수십 만의 건강한 청년, 장년들이 떼 죽음을 당하고, 6.25 전쟁으로 인하여 수 백만의 무고한 사상자가 생겨났던가? 모두 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건강한 관계가 아닌 적대와 원한 관계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일제치하에서 겨우 벗어났나 했더니 우리 민족 스스로 준비할 틈도 없이 당해야 했던 일련의 비극적 사태들은 그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열강들의 이해 관계에서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단군세기에 의하면 '홍익인간' 네 글자는 수 천 년 전 고조선의 국시(國是)였다. 나라를 세우고 통치하는 국가 이념이었다는 말이다. 신라 최치원의 삼교합일의 선도는 고구려 을지문덕의 선도로 소급되어 올라가고, '다물흥방가'에 나타난 삼신 철학은 멀리 배달국 자부선인의 선조인 선인 발귀리의 송가로까지 이어진다. 환단고기에 수록된 '어아가', '서효사', '염표문', '서고문'등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삼신 철학은 6000년 한민족 한얼의 요체를 밝히고 있다.
배달국 이래 단군조선, 북부여, 고구려로 끊임없이 이어온 한국인의 한얼정신은 발해의 대진국이 멸망하면서 고려가 만주와 요동을 포기한 이래 희미해졌다. 고려의 불교, 조선의 유교 흥성으로 우리 본래의 고유정신이 샤머니즘이나 민간 신앙으로 잠복해 버린 것이다.
남북 화해 시대를 맞아 우리가 무엇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정치 체제나 경제 공영의 차원을 넘어 남한과 북한 역사의 공통 시원인 단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고구려 다물흥방가> 천상천하에 오직 내가 있음이여! 옛 땅과 혼을 되찾는 다물 정신, 나라를 부흥시키네./ 스스로 생존하기에 함이 없는 일을 처리하고, 나라를 일으키기에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네./ 영원한 참 목숨 크게 생함은 나의 본성이 광명에 통해 있음이라!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충성하여라./ 광명하므로 뭇 선을 다 받들어 행하고, 효도와 충성을 위해 일체의 악 짓지 말지라./ 백성의 정의로움은 오직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데 있네. 나라없이 어찌 내가 살 수 있으리./ 나라 소중하니 백성에게 만물이 있어 복이 되고, 내가 살아 있기에 나라에 혼이 있어 덕이 되네. 우리의 혼 속에 생함[生]과 깨달음[覺]과 신령함[靈]의 삼혼 깃들어 있음이여!/ 우주의 조화신 영원히 머무는 이내 몸, 천궁(天宮)이로세./ 우리 몸에 삼혼 깃들어 삶과 지혜를 함께 닦을 수 있으니/ 일신이 머무는 천궁, 이내 몸이여! 몸과 영혼을 함께 닦아 영생하리로다.
사우스 베일로 대학병원 환자 대기실에는 '천부경' 액자가 걸려있다. 일찌기 60여년 전 미국에 유학와서 USC 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평생 대학 교단에 재직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갈구해 오셨던 박준환 이사장님의 정신적 역정이 담긴 액자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통합은 동서 문명의 융합에서 가능해 진다. '한얼정신'이 방탄소년단의 한류 음악에 실려 전 세계에 널리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2018-08-1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