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십계명'

3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이상돈 검사는 작은 십계명을 다짐하면서 충실하게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을 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와 같은 것들입니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장점만 보려고 노력하자.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애정을 보이자. 일은 열정적이며 완벽하게 하자. 생각을 바르게 그리고 똑똑하게 하자. 감사하자. 그리고 겸손하자."

그는 법과 정의를 위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다가 그만 건강을 해치고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검사는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길 때 보통 수십 건의 미제사건을 후임에게 남기는 것이 상례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검사는 단 한 건의 미제사건을 남기면서도 미안하게 생각할 정도로 언제나 자신보다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습니다.

2018년 9월 7일 천안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지면서 아내와 세 살 난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수첩에 기록했듯이 성실과 책임을 다하며 살았던 이 시대 위대한 영웅입니다. 그리하여 선배 검사들조차도 후배지만 훌륭하게 살았던 검사였다고 하면서 그를 존경해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이처럼 아름다운 삶을 이룰 의무와 사명이 있습니다.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와 이웃을 위해서 감사와 배려와 사랑을 다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행복을 찾지만 현명한 사람은 가까이서 행복을 키워간다고 했습니다. 이상돈 검사와 같이 인생에 주어진 '작은 십계명'을 지키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2018-12-13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