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이 땅에 도래한 지옥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정신의학 박사인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생존자들과 함께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엄청난 고통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말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손에 마음을 집중했다. 꼭 다시 만나 아내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이 지옥 같은 순간순간을 버티게 했다."
그에게 있어서 아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는 이러한 예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아내의 죽음으로 상실과 우울증에 빠진 한 노인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프랭클 박사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선생님이 먼저 돌아가셔서 선생님의 아내가 혼자 남아 있다면 어떠했을까요?" 노인은 펄쩍 뛰었습니다. "안될 말입니다. 내가 겪는 이 끔찍한 절망을 사랑하는 아내가 겪게 할 수는 없소." 프랭클 박사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겪는 고통은 아내가 받았을지도 모를 아픔을 대신한 것입니다." 그러자 노인은 프랭클 박사의 손을 꼭 잡더니 평안한 얼굴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는 할 수 없을 것처럼 아껴주고 이해하며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빅토르 위고는 "우주를 단 한 사람으로 축소하고 한 사람을 신으로 확대하면 그것이 사랑" 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도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있는 아내의 손을 붙잡는 심정으로 사랑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2019-03-14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