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옥은 독립 운동가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출판인이었으며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기도 합니다. 17세 여학생 시절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행상으로 모은 돈을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 자금으로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19세의 나이에 평양에서 3.1 만세 운동을 주도하고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6개월간 옥살이를 하면서 갖은 고초를 견디었습니다. 일제에 낙인 찍혀서'조선 용의자 133'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려 지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독립운동은 이와 같이 몸소 실천하면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1920년 8월 3일 오후 9시 30분에 벌어진 평양 경찰서 폭파 작전에 참여하여 일본 경찰의 추적을 받았습니다. 1926년 중국 윈난 육군항공학교 1기 졸업생으로 이 방면에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후 상하이 사변에서 비행기 기총소사로 일본군을 무찌르고 중국 정부로부터 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국이 광복된 이후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공군을 창설하는 일에 크게 기여했고 6.25 전쟁 시기에는 국회 국방위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권기옥은 자신의 전 재산을 장학 사업에 기부하고 1988년 87세의 일기로 조촐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열아홉 되던 3·1 운동 때 내 목숨은 이미 나라에 바쳐졌으며 그 후로는 덤으로 사는 삶이었다. 나는 죽음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나라를 위해서 죽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평생을 국가에 헌신하고 전 재산을 국가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꿈을 주면서 떠나갔던 것입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요 독립 운동가로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희생한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조국이 있음은 물론입니다.
2019-06-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