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인디 뮤지션 데이브 캐럴은 2007년 3월 미국으로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수화물 운반 직원이 자신의 기타 케이스를 함부로 내던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곧바로 승무원에게 항의를 했지만 묵살당하고 말았습니다.
목적지인 미국에 도착해서 케이스를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애지중지하던 기타의 목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캐럴은 공연 일정 때문에 3일 후 파손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항공은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워서 보상해 주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9개월간 계속해서 보상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항공사는 그때마다 무성의한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화물수송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파손에 대한 보상의 의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캐럴은 항공사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대신 노래를 이용해서 싸우기로 했습니다. 이때 그가 부른 노래는 "유나이티드는 내 기타를 깨부수고 있네 (United Breaks Guitars)"라는 것이었습니다.
컨트리풍의 이 노래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면서 3일 만에 100만 뷰를 넘어섰고 700만 뷰까지 올라갔습니다. 유나이티드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해당 항공사는 엄청난 손실을 보았습니다. 결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그를 찾아가 수리비를 보상해주었고 자신들의 수화물 파손 규정까지 고치게 되었습니다.
공자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곧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공자가 얘기하는 군자의 덕목인 불이과 (不貳過)란 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힘이 있고 강하다고 해서 자신의 실수를 외면하거나 덮어두려 하면 안될 일입니다. 불이과를 지키지 못하고 약자에 대해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면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19-08-2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