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여행
경상남도 최남단 제주도 이어 두번째로 큰 섬 '거제'의 유혹
거가대교 개통 '더 이상 섬이 아닌 섬나라' 변신
'꿈의 바닷길' 해저터널 건설, 명물 관광지 우뚝
신선대, 바람의 언덕 등 한 폭의 근사한 풍경화
동백꽃 붉게 피고, 몽돌은 '자그락 자그락'노래하네…
오늘의 여행지는 거제다.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자, 경상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따스한 남쪽 동네 거제!
거제의 하루는 일찍 시작된다. 동이 트기 전부터 동네를 환하게 밝히는 조선소들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기도 했다. 여전히 거제 하면 조선소라 통할 정도로 성장의 중심점이자 향후 전망도 밝다.
거제는 한쪽으로는 통영, 다른 쪽으로는 부산과 연결되어 있다. 2010년 거가대교 개통 이후 거제는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되었다. 거제도에서 죽도와 저도를 거쳐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가덕도까지 이어지는 거가대교(총 길이 8.2km)는 일부 구간이 해저터널로 건설되었다. 육지에서 만든 침매함을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하는 신공법이 적용됐다. 남해안을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다이아몬드형 주탑의 우아한 자태 역시 명물급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신선들도 쉬어간다는 신선대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 해금강, 기암괴석, 그리고 파도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한 폭의 근사한 풍경화처럼 마음에 담긴다.
다음은 도장포에서 바람의 언덕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의 언덕은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유명 관광지다. 춤추듯 바람개비를 부지런히 돌리는 언덕 위 예쁜 풍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제는 총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는데, 10개 정도에만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무인도다. 그중 외도에는 '보타니아(Botania)'라는 이름의 국내 최초 해상식물원이 위치한다. 이름 그대로 '바다 위 식물 낙원'이다. 이름에 걸맞게 사시사철 고운 꽃들이 피어나고 이국적인 나무와 풀들이 곱게 단장되어 있다.
거제에는 또한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只心島)로 불리는 섬도 있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동백섬' '동백꽃섬'으로도 불린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바다의 금강산'해금강과 몽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해금강은 풍광이 워낙 수려해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됐다. 전망대에 오르면 신비하기까지 한 해금강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그 유명한 사자바위부터 촛대바위, 미륵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등은 긴 세월 바람과 파도에 의해 다듬어진 자연 조각품들이다.
한국에서는 '한 달 살이'라는 것이 유행이라는데, 거제에서 한 달 쯤 살아도 참 좋을 것 같다. 붉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필 따스한 봄날 다시 오기로 마음 먹으며 아쉬운 발길을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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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