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어느덧 1년을 지나고 있다.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요즘처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적이 없다. 이제 '코로나19와 건강'은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만큼 건강 관련 정보에 목마른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본보는 보다 자세하고 확실한 건강·의료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인 '이웃케어클리닉'의 건강 칼럼을 연재한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지난해 말부터 의료계 종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3월부터는 교육, 식품 등 필수업종 종사자로 대상이 확대돼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약 1,000만 회분이 접종됐습니다. 또 3월 중순부터는 기저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16~64세 주민도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접종 초반, 예약을 온라인으로 해야 하고 언어도 영어와 스패니시로만 돼 있어 인터넷 및 영어 사용이 불편한 시니어와 이민자에게는 제약이 크던 시스템은 전화접수, 온라인 예약이 필요없거나 절차가 간소화된 이동식, 팝업 등 다양한 형태의 클리닉을 병행해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가주 통합 예약사이트인 마이턴(MyTurn.ca.gov)은 영어와 스패니시 외 한국어와 중국어 등을 추가해 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하던 백신공급도 화이저, 모더나에 이어 존슨&존슨 백신 승인 및 공급으로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정부는 시와 카운티 등 지역별로 운영되던 접종 자격기준 및 예약시스템을 마이턴으로 통합해 접종 대상에 대한 혼선을 줄이고 예약절차를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백신 접종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 밀집 주거지역엔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는 등 제도와 정책에 개선,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백신을 더 신속하게, 더 많은 사람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접종자도 준비하고 주의해야할 사항을 지켜야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먼저, 온라인으로 예약할 경우, 이메일주소와 문자를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준비해야 합니다. 예약확인, 2차 접종 예약안내 등이 이메일과 문자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알레르기나 질환을 앓고 있거나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거나 코로나백신 외 다른 백신(독감, 대상포진, 파상풍 등)을 맞았거나 임신을 했다면 접종 전 주치의 또는 담당의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저질환자, 임산부 등도 코로나백신을 맞아도 되며 코로나에 걸렸어도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접종당일에는 예약확인 이메일과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접종자격을 증명하는 나이, 거주지, 면허(license) 등도 잊지 말고 지참해주세요. 또 반팔소매 상의를 입는 게 좋습니다. 접종현장에서 긴팔 상의를 벗거나 상의 목 부분을 어깨까지 내려 주사를 맞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2차 접종 시에는 1차 접종 후 받은 백신카드(Vaccination Registration Card)를 반드시 지참하세요. 보통 1차 때보다 2차 때 접종 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접종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타이레놀 계통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증상이 심하면 주치의나 담당의에 연락해 상의하세요. 물론, 음주는 삼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백신을 맞은 후에도 안심하면 안됩니다. 1, 2차 접종을 마친 경우, 당장에라도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사람을 만나고, 외식을 하고 영화관에 가고 싶지만 아직은 코로나19 사태 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키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예방수칙, 방역수칙을 지켜주세요. 백신을 두번 다 맞은 나는 안전하겠지만 아직 맞지 않은 내 가족과 다른 사람을 위해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백신은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게 해주겠다고 접근해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사기입니다. 백신은 누구나 맞을 수 있습니다. 서류미비자도 안심하고 백신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문의:(213)235-1210/애린 박, 이웃케어클리닉 소장
▣이웃케어클리닉
1986년에 설립된 이웃케어클리닉은 한인 단체로는 처음 연방정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FQHC)입니다. 6가와 하버드에 있는 6가 클리닉, 윌셔와 뉴햄프셔에 있는 윌셔 클리닉, 6가와 호바트에 있는 치과 및 검안과 클리닉, 버몬트에 있는 양로보건센터 4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과 시니어 등에게 의료 및 사회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낮은 비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03-08 18: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