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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감성터치

영원한 내 집의 '입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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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망졸망 아이들 넷을 거느린 부부는 30만 원짜리 전세살이를 했다. 셋방 설움을 겪으며 부부는 셋방살이 탈출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다. 아내는 비닐봉투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모아 강냉이로 바꾸어 얘들 간식을 준비하고 목욕탕 갈 때도 비누를 들고 가지 않고 목욕탕 바닥의 쓰다버린 비누 조각을 주워 썼다. 그러나 월급쟁이가 목돈을 모으기가 녹록치 않았다. 

 알뜰살뜰 130만 원 정도를 모아 겨울이 오기 전까지 이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석 달 동안 돌아다녔지만 가진 돈으로 원하는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북향집이거나 이층집 뒤이거나 공중변소이거나 하나씩 걸렸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방도 4칸이고, 재래식 부엌에 푸세식 화장실이라 수도세 절약도 가능했고, 부엌 딸린 방이 따로 있어 세 주어도 될 것 같았다. 특히 마루와 마당이 있어 아이들 놀기 좋았다. 무언가 숨기는 듯한 복덕방 태도에 깎아 달라고 하지만 여의치 않다. 

 어느 토요일 가족들을 이끌고 다시 한 번 그 집을 돌아본다. 모두 마음에 들어 하는데 집 위로 지나는 고압선이 꺼림칙했다. 고압선을 핑계 삼아 깎아 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복덕방 주인은 서양에는 일부러 고압선 밑에 사는 사람도 있고, 피뢰침이 있어 번개위험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 살려면 그만 두라고 말하는 바람에 화가 나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다 아내의 실수로 전셋집을 빨리 빼줘야 하는 사정이 생겨 급히 이사 갔다. 고압선 밑이라 꺼림칙했지만 기뻐하는 가족들 앞에 가장은 아무런 내색도 할 수 없었다. 

 이사 후 셋방살이에서는 느끼지 못한 자유를 누리며 행복했다. 부엌 딸린 방은 신혼부부에게 세를 놓으니 부자가 된 듯했다. 그러던 이듬해 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옥상에서 연을 날리던 아들 친구가 고압선에 걸린 연을 떼려고 장대로 휘젓다 감전사했다. 급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가니 아들이 원망을 한다. 모두가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아내는 아들을 나무라며 남편 역성을 들지만 고압선을 알고도 집을 샀으니 할 말이 없다. 기가 막힌 그들은 집을 팔기로 마음먹는다.

 일요일에 복덕방 찾아가 집을 팔아달라고 했다. 복덕방은 알겠다고 하면서 고압선 밑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화가 나서 처음에는 서양 사람들은 일부러 고압선 아래 산다고 하지 않았느냐 따지니 그건 서양 사람들이고 한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더라고 한다. 뻔뻔한 복덕방 태도에 화낼 기운도 없다. 착잡하고 우울한 느낌만 받을 뿐이다. 이상은 조선작(趙善作)의 단편 '고압선'을 거칠게 정리한 것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민의 눈물겨운 노력과 끈끈한 가족애가 애잔하다. 고압선과 복덕방 주인의 뻔뻔함은 눈물과 땀을 배신한다. 영혼을 끌어 모아 집을 산다는 시대에 LH공사의 배신이 고압전기보다 더 큰 충격이다. 젊은이들 머리에 떨어진 절망이 안쓰럽다. 집은 모든 살아 있는 자들의 과제다. 오래 사는 집이 좋은 집이다. 그래서 월세보다는 전세를 구하고, 전세보다는 자가를 구한다. 

 안타깝게도 몇 년 편히 거할 집에 집착해서 영원한 자가(自家)를 구하지 못한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라고 약속한다. 예수님이 준비하는 영원한 자가의 입주권은 믿음으로 얻는다. 내 집 장만을 꿈꾸는 그대여 영원한 자가를 장만하자! 
 


2021-03-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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