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1년하고도 벌써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제재 완화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이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팬데믹 장기화에 우리 모두 지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감, 상실감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상태입니다.
이에 팬데믹 피로증후군(Pandemic Fatigue)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 피로증후군을 '코로나19로부터 자신과 가족,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지침으로 인해 장기간 행동,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느끼는 피로감과 의욕상실'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 종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듯했지만 1,2차 접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 접종(부스터 샷)이 필요하고 독감 예방접종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평생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팬데믹 피로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면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팬데믹 피로증후군이 팬데믹 번아웃(Pandemic Burn Out)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팬데믹으로 마주하게 된 뉴노멀(New Normal)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많은 조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취미개발, 자기계발, 충전의 시간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생각을 바꿔보자는 등의 얘기를 수없이 듣고 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뻔한 얘기들이 초반에도 중요했지만 어찌보면 지금 더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Rebuild)는 각오로 마음을 다스리고(Coping) 자기관리(Self-Care), 자기와의 싸움을 실천해야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음을 다스리기가,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럴 땐, 우선 심호흡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길 권합니다. 심호흡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첫 단계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는 회복 의지를 더 강하게 합니다. 그 다음은 본인에게 맞는 자기 관리법, 본인에게 필요한 위로와 선물(보상)을 찾아보는 겁니다.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팬데믹이 끝나면 세계일주를 다녀올거야'보다는 '가까운 곳에 가서 하루이틀 쉬면서 기분전환해야겠다'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다보면 실제 내가 할 수 있는 것, 현재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보이고 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피로감과 상실감에 찌든 요즘같은 상황에서 이런 얘기는 교과서적인, 고리타분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뉴노멀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동안 당연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긍정적인 사고와 건강한 생활을 되찾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혼자하기 힘들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문의: (213)235-1210
서경준, 심리상담 전문가(LCSW)
▣이웃케어클리닉: 1986년에 설립. 한인 단체로는 처음 연방정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FQHC)이다. 6가와 하버드에 있는 6가 클리닉, 윌셔와 뉴햄프셔에 있는 윌셔 클리닉, 6가와 호바트에 있는 치과 및 검안과 클리닉, 버몬트에 있는 양로보건센터 4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과 시니어 등에게 의료 및 사회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낮은 비용에 제공하고 있다.
2021-05-1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