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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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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
<수의>

밤거리에서 거부의 손자 어린 폴이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 얼마 후 폴 엄마 게일은 1,7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 폴의 할아버지인 시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전노 할아버지는 단번에 이를 거절했다. 손자가 14명인데 폴의 몸값을 내게되면 다른 손자들도 납치되고 그러면 재산을 탕진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놀란 쪽은 오히려 납치범들이었다. 다급해진 그들이 폴의 한쪽 귀를 잘라 엄마 게일에게 보내자 아들을 살려 달라는 게일의 애원에 시아버지는 한 발 물러섰지만 그 상황에서도 납치범들과 폴의 몸값을 흥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300만 달러로 깎아 내렸는데 그나마 세금공제 한도액 220만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아들에게 연 4% 이자로 돈을 빌려줘 몸값을 치르게 했던 거다. 

  석유부호 폴 게티(Paul Getty)의 이야기다. 

그는 집에 손님용으로 유료 공중전화를 설치할 정도로 인색했다. 그런 폴 게티이지만 미술품을 사들이는 데엔 돈을 아끼지 않았다. 폴 게티는 금수저였다.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이듬해인 1914년 아버지에게서 만 달러를 받아 사업을 시작한 후 오클라호마 유전에 투자하면서 100만 장자가 됐다. 

  1953년 수억 달러에 해당하는 미술품 수집으로 말리부에 게티미술관을 개관하였다. 게티는 집이 3채 있었는데 그 중에 말리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던 랜치하우스에 이 미술관을 연 것이다. 그리고는 이후 인근 부지를 이용해 확장 완공한 것이 게티 빌라다. 1976년 사망할 당시 재산이 60억 달러(현재 기준으로 약 260억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족에게 한푼도 물려주지 않고 게티신탁에 맡겼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14년의 공사를 거쳐1997년 새로운 게티 센터가 재탄생한 것다.  

  고흐, 마네, 르느와르 등의 작품은 물론이고, 폼페이의 벽화나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 로마의 조각들, 루이 14세 초상화를 비롯한 유럽 왕실 소장품 그리고 서아시아의 융단까지 그야말로 고대와 현대에 이르는 세계적인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의 날씨와 함께 LA가 지닌 보물 2개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게티미술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리에게도 이에 못지 않은 기회가 찾아온 듯 하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가족들이 지난 달28일 전무후무한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유산규모가 무려 26조원이다. 

  허나 이것보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릫이다. 이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 2만3천여 점 중에는 국가지정문화재만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고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등 우리 작품 외에도 모네, 피카소, 르누아르, 자코메티 등 세계 거장들의 명작들도 가득하다. 그 방대한 규모와 높은 수준은 세계마저 놀라게 했다.

  J P 모건이 사후에 기증한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릮모건 컬렉션릫이 7천 여점이라 하니 개인 기부 미술품으로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따로 미술관을 차릴 경우 세계 5대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한다. 

  헌데 이런 귀한 보물을 이곳 저곳으로 나누어 소장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기회에 세계 일류 미술관을 하나 만든다면 국격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돈을 셀 수 있다면 억만장자가 아니다’라던 폴 게티도 만년에 ‘행복은 결코 돈으로 얻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전에 이건희 회장의 말이 더욱 빛을 낸다. ‘죽어서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2021-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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