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들 중 대표적인 것이 눈부신 햇살 아래 서핑을 즐기는 모습일텐데요, 일년 내내 온화한 날씨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 오래 사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추워!”
산 꼭대기가 아니라면 눈 내리고 얼음이 얼 정도의 추위는 아니어도 남가주에는 은근하게 옷자락을 파고드는 유쾌하지 않은 냉기가 느껴지는 겨울이 있습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른데, 체질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전문의들은 유독 심하게 추위를 타거나 올해 들어 부쩍 추위를 잘 탄다면 몸에 생긴 변화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급격히 체중이 늘었다면 의심되는 건강 이상 중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가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대사가 저하된 상태로, 갑상선 호르몬이 줄고 신진대사가 떨어지면 평소보다 추위를 많이 타게 됩니다. 또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갑상선 질환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제거에 영향을 미치고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을 보이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병은 아니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신체 조건도 있습니다. 우선 근육량이 너무 적으면 겨울이 춥습니다.
근육에 있는 모세혈관이 영양과 산소를 운반해 대사작용이 일어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여 몸에 열을 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추위를 많이 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우리 몸 근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하체근육,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등이 부실한 사람일수록 추위에 취약할 있다고 하니 하체운동 게을리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특히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 없이 식사량을 조절하는 경우 근육 손실로 인해 쉽게 추위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까 가벼운 운동이라도 거르지 않고 잘 하셔서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위에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 중에 뜻밖에도 과도한 복부 지방이 있습니다. 뭔가 더 든든하게 챙긴 느낌이라 덜 춥겠다 싶지만 부위가 문제였습니다. 원래 지방이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때문에 체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추위를 덜 타게 되죠. 그런데 체지방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추위를 덜 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지방량이 같아도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추위를 더 많이 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요. 이것은 체온을 지켜주는 지방이 복부에 집중되면서, 지방이 부족한 신체 부위는 비교적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겨울에 오히려 복부지방을 정리해야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습니다.
2022-12-29 00:00:00